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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박구리

뒷걸음질에 걸려든 참한 녀석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뒷걸음질에 걸려든 참한 녀석 무조건 앞만 보고 걷는 게 잘하는 걸까. 며칠 전의 일이다. 직박구리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녀석은 측면에서 날아와 단풍나무에 앉았다. 요즘 도시에서 참새 보다 더 눈에 잘 띄는 새가 참새목의 직박구리(brown-eared bulbul). 이름이 참 요란스럽다. 그 많은 이름 중에 하필이면 직박구리더냐. 아무튼 참새목의 직박구리란 녀석을 스쳐 지나가다가 거리가 가까워 촬영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가던 길을 멈추는 것 자체가 녀석에게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거 같아. 카메라를 조용히 꺼내는 것과 동시에 슬며시 느린 동작으로 뒷걸음질을 했다. 녀석이 움찔했다. 여차하면 도약을 할 터. 그 순간 셔터소리가 몇 번 .. 더보기
홀연히 나타난 매조도의 기쁜소식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홀연히 나타난 '매조도梅鳥圖'의 기쁜소식 -매화 꽃봉오리 즐기는 직박구리 정약용 선생 '매화도' 쏙 빼 닮았네- 사흘전 봄비가 오실 때 작년 이맘때 봐 두었던 매화가 궁금하여 다시 찾아간 그 자리에는 더도 덜도 아닌 매화 한송이가 피어나 비에 젖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마치 먼 길을 나섰던 아이들이 동구밖에서 얼굴을 내밀며 기뻐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아니면 꿈결에서 어릴 때 어른들이 자신을 내려다 보며 흡족한 미소를 띄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요?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매화 한송이 앞에서 이리 보고 저리 보며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서 하루가 멀다하고 다시 발길을 돌렸는데 어디서 날아와 앉았는지 직박.. 더보기
누가 산수유를 엎질러 놨나?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누가 산수유를 엎질러 놨나? 콩이나 팥을 엎질러 본 기억이 있으세요?...그것도 바닥이 고른 방바닥이나 깨끗한 바닥에 엎지르면 줏어 담거나 쓸어 담기라도 좋을 텐데, 땅바닥에 콩이나 팥을 엎지르는 순간 난감한 생각이 들 것이죠. 아마도 그런일이 일이 어른들로 부터 발생한다면 그만(?)이겠지만 아이들이 부주의로 엎지르기라도 하는 날에는 줄행랑을 놓거나 아니면 혼날게 뻔해 보입니다. 제가 그랬거던요. ^^* 오래전 어릴적 일이자 요즘은 아이들이 그럴일이 많이도 사라진 문화속에 살고 있는데 어제 오후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를 돌아 보며 봄의 흔적을 찾아 보려던 중 길바닥 가득 쏟아진듯한 산수유 열매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깝다는 생.. 더보기
가난한 동네에 '까치'가 많은 이유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가난한 동네에 '까치'가 많은 이유 참 이상한 일이었다. 어디서 모여든 까치들인지 내 머리 위로 한 무리의 까치들이 바람처럼 모여 들었다. 까치를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듯 많은 무리들이 한꺼번에 내 머리 위를 날아가는 모습은 생전 처음이었다. 조금전 까지 몇마리 정도만 눈에 띄었는데 아마도 까치가 이 정도로 무리를 지어 사는 마을에는 먹을 게 적지않은 곳이자 까치들이 살만한 장소였을 것이다. 텃새로 불리우는 까치는 이렇게 무리지어 살면서 '텃세'를 부리지도 않는 모양이다. 서울에서 까치들이 제일 많이 모여 사는 곳...그곳은 까치들이 먹을 게 많은 동네였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그렇게 부유한 동네가 아니다. 아니 부유한 동.. 더보기
직박구리와 30초간 데이트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직박구리와 30초간 데이트 -brown-eared bulbul- 우린 너무 바쁘게 살고있는 나머지 바로 곁에 살고있는 이웃도 못보고 그냥 지나치고 있는 것일까요? 어제 오후 청계산 중턱에서 만난 직박구리가 그랬습니다. 녀석은 청계산에서 살고 있고 우리는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서로 자주 만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가끔 산행을 하다보면 멀찌감치에서 녀석의 존재 정도는 알고 있었고 녀석도 낮선 인간들 중 한 사람에 불과한 저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겁니다. 사실 직박구리나 저나 인간들이 얼굴을 자주 본다는 건 불편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도시에서 가까운 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들락 거리면서 조용하던 숲은 사람 발자국 소리 때문에 여간 .. 더보기
벌레소리 닮은 '새' 보셨나요?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벌레소리 닮은 '새' 보셨나요? 동물들은 각 종류별로 독특한 '울음소리'를 지니고 있어서 특징적인 울음소리를 딴 이름들이 적지않다. 뿐만 아니라 동물들은 그들이 살고있는 공간에 따라서 서로다른 소리 등으로 개체간 소통수단으로 삼는다. 대체로 몸집이 큰 동물들은 덩치에 어울리는 소리를 지니고 어떤 동물들은 초음파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몸집이 작은 벌레들이 새소리나 코끼리 소리를 흉내낼 수 없음은 물론이다. 오늘 아침, 서울 수서지역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를 지나치다가 벌레소리 같은 울음이 들려서 고개를 들고 본 그곳에는 직박구리를 닮은듯한 새 한마리가 높다란 나뭇가지 위에서 연신 '찌르륵'이며 누군가를 찾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울음소리가 특이하여 몇.. 더보기
오색딱따구리 마주치며 '정선희' 떠올리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오색딱따구리 마주치며 '정선희' 떠올리다!청계산을 자주 오르내리는 동안 늘 들어왔던 숲속에 사는 새들의 울음소리는 하산을 해도 귓가에 맴돈다. 그중에서는 귀에 익은 새소리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새소리도 있는데 대부분은 낮익은 울음이다. 그와 함께 숲속에서는 따르르륵...딱딱딱...따닥! 하며 나무를 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 소리를 부리로 나무를 쪼며 벌레를 찾는 새들의 부지런한 입놀림이다. 나는 그 소리들이 낮익은 직박구리가 나무를 쪼는 줄 알았는데 그저께 실체를 만나고 보니 '오색딱따구리'였다. 그 딱따구리는 조용한 등산로 앞 저만치서 나무를 쪼고 있었는데 조용한 산속에 불규칙적인 나무쪼는 소리가 울려서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쪽을 향하여 유심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