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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생뚱맞은 이런 '악어' 어떻게 봐야 할지!


생뚱맞은 이런 '악어' 어떻게 봐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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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시방한반대 촛불집회'를 다녀 오면서 지하철 속에서 잠시 무료함을 달래며
지하철내 이곳 저곳에 시선을 옮기다가 한 광고에 눈길이 멈추었습니다.

그곳에는 그림과 같은 '악어'가 입을 딱 벌리고 있는 모습인데
여름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의 '미술체험'을 알리는 광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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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이빨과 디리를 주목!...하다.

광고속 악어를 자세히 보다가 악어의 생김새에 대해서 잠시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술작품이나 디자인과 같은 창작활동에 대해서 작가의 상상력이나 독창적인 표현은 자유며
때로는 과감한 생략이나 덧붙임이 작품을 보는이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를 느낄 수 있게 만듭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피카소'의 그림 속에서 구상과 비구상의 실체를 알 수 있으나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 '쥴리앙 뒤프레'의 작품속에서는 후기 피카소의 그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사실'적인 모습이 잘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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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그리던 사실의 특정부분을 확대하거나 축소 내지는 변형시킨 그림으로 어떤 메세지를 전하던
그건 전적으로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반영될 부분입니다.

그러나 저 광고속의 악어가 전하려는 메세지는 'Art & Play'라는 제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 보이고
단지 보는이의 시선만 끌기 위한 '그림'같아 보입니다.

악어가 갖는 상징적인 포악(?)한 '자유'와 악어의 삶터인 '물'이 만나서 '여름을 자유롭게' 또는
'예술'을 '놀이'에 접목하여 친근감있게 미술세계에 접목하려는 시도 같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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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쳐도 될 것 같은 이런 광고를 두고 '태클'을 걸고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아마도 저 행사에 참여할 대상은 어른들이 아니라 학생들 같아 보이는데
특정 수족관이 아니면 악어를 만날 수 없는 우리들 환경에서 악어에 대한 정보가 잘못 전달될까 싶어서 입니다.

그림속의 악어의 색깔에 대해서는 굳이 갈색이나 흑갈색 등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악어의 이빨을 보면 저 악어는 곧 굶어죽게 될지 모릅니다.
악어의 이빨이 마치 '아나콘다' 뱀과 같은 배열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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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마존에서 만나 본 악어의 실제 모습

아나콘다 뱀은 먹이를 무는 순간 목구멍 속으로 먹이가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만
악어는 먹이를 잡아채는 동시에 강력한 턱의 힘으로 먹이를 부수고 삼키게 되는데
저 악어의 이빨 배열은 모두 목구멍 쪽으로 휘어져 있어서 악어의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Art & Play'가 노리는(?) 미술체험이 위와 같은 '사실'을 전제한 것이라면
이런 생략과 변형은 참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입니다.

때로는 에드벌륜 같은 머리통에 젖가락 같은 다리로
형상을 상상속의 외계인과 같이 우스광스럽게 만들 수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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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은 계속됩니다. ^^
저 악어의 다리를 보시면 마치 코끼리 다리와 같이 투박합니다.
악어가 어슬렁 거리며 다니거나 긴 입으로 뛰어다니며 겨우 잡은 먹이조차 제대로 먹지 못할 것 같은 그림이죠.
악어가 정글속에서 또는 수족관속에서 다니는 모습이 짐승처럼 표현되었습니다. 재밋죠?...

지하철 속에서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괜히 잘 그려둔 광고판에 속으로 혼자 비실거리며 상상력을 동원하며 쓸데없는 태클을 걸었습니다.^^

저는 어느새 'Art & Play' 세계에 빠져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생뚱맞게 생긴 악어 때문에 무료함을 달래고 잠시 잊고산 '미술세계'를 떠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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