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매미 '우화'가 남긴 거추장 스러웠던 옷?


매미 '우화'가 남긴 거추장 스러웠던 옷?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매미 소리가 한창입니다. 귀가 따가울 정도죠.
이렇게 재잘 거리던(?) 매미도 장맛비가 그치고 땡볕이 내려쬐는 한여름이 지나고 나면 울음을 그치는데
그때, 매미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쯤이면 매미들의 일생은 끝나고 맙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맥문동 꽃에 달라 붙어있는 매미의 우화껍질이 마치 살아있는 듯 하다.



어제 태릉선수촌을 다녀 오면서 태릉입구에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 작은 화단곁을 지나다가
그림속의 매미 우화 껍데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화단에 거리를 두고 두개가 발견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니까 이 겁질을 남기고 간 매미들은 이 근처의 뭍에서 3~4년을 살다가
이곳에서 산고와 같을 우화과정을 겪으면서 드디어 맴!~~~소리를 내면서
 한 철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매미들은 지금과 같이 한여름철에 구애를 위한 울음을 울며 구애에 성공하여
나무둥지에 알을 낳고 나무속에서 유충의 상태로 살다가 약 17번의 우화를 거듭하며
 마침내 그림과 같은 모습의 마지막 우화를 통해서 날개를 달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약 1개월간 이 세상에서 한여름의 상징처럼 우리들 귀를 시끄럽게 합니다만
케나다산 매미들은 이런 우화과정을 겪는 기간이 무려 17년이나 된다고 합니다.

땅 위에서 겨우 한달을 살기 위해서 땅속이나 뭍에서 3~17년을 산다고 하니
 한달의 짧은 생애가 너무 슬퍼 보이기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미의 울음은 그래서 죽음을 앞둔 수컷이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남기는 통곡이라고나 할까요?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려 애쓰고 있고
매미는 죽기전에 우화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저 껍질을 남기려 애쓰는 것 같습니다.

저 껍질을 나선 매미가 날개를 말리고 소리를 낼 수 있기 까지는 또한 적지않은 시간이 걸리는데
우리 인간들은 그런 피눈물 나는 과정을 너무 빨리 거치며 이름을 남기려 하는 것은 아닌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미 두마리가 남긴 껍데기 옆을 돌아서며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우리 인간들도 사노라면 거쳐야 할 단계가 적지않고 그런 단계들은
마치 입지 않아도 될 거추장 스러운 옷 같이 여겨질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반드시 거쳐야 할 '우화과정'과 같았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매미가 남긴 저 껍데기도 거추장스러웠던 옷이 아니라
 소중한 매미의 추억이 담긴 옷이었습니다.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