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행, 시원섭섭한 출국에 앞서 편 끄트머리에 이렇게 썼다.
무엇이든 무슨 일이든 처음 겪는 일은 호기심반 설렘반일 것이다. 하늘은 우리에게 또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참 아쉬운 일도 있었다. 이웃 작가님들과 밴친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결국 차 한 잔 나누지 못하고 이별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분들은 이해를 할 것이나 긴 여정을 보내는 동안 핑계처럼 남고 말았다.
그 뒷이야기는 이탈리아에 돌아가는 즉시 기록을 시작할 것이다. 하늘의 일과 인간의 행위가 거울처럼 투영되는 중요한 일이 7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은 대략 열흘의 시간이 남았다. 그동안 도서관의 공간을 빌려 열심히 소통하고자 한다.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겠지만 이 또한 마음 밖에 없다. 가내무탈 하시고 소원 성취하시기 바라며 늘 건강하시기 바란다.
열심히 소통해 주신 독자님들과 이웃 여러분들께 안부 전해드린다. 이틀 전(3월 3일), 마침내 인터넷이 개통되면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꽤 많은 시간들이 지난 후여서 그런지 시공의 차이가 전혀 무색하다. 지난달 2월 20일(월요일), 하니와 나는 인천공항에서 아부다비 경유 로마까지 이어지는 아랍에미레에트(Emirati Arabi Uniti)의 에띠하드(ETIHAD) 항공의 동체를 앞에 두고 다시 잠시 이별을 해야 했다.
하니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동행을 하며 배웅을 나왔고 평소의 습관대로 김밥을 싸고 계란을 삶아 간식 겸 중식을 때울 준비를 했다. 이날 내가 쥔 티켓에 따르면 이탈리아로 떠날 뱅기의 이륙 시간은 17시 50분이었다. 비행 여정을 참고하니 대략 1박 2일의 비행시간이 소요되었다. 인천에서 이륙하는 뱅기가 이탈리아 로마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거의 24시간에 육박했다.
처음으로 이용해 보는 에띠하드 항공의 가장 큰 매력은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가성비가 엄청난데.. 그동안 애용한 직항의 우리나라 항공사의 가격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매우 저렵한 가격이었다. 다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 속에는 잠시 인내해야 할 과정이 포함됐다. 직항의 경우 1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의 한국행 이탈리아지만 경유지 아부다비에서 머물게 되는 대략 6시간의 시간이 잠시 지루하게 만드는 것. 그러나 6시간을 환승 장소에서 보내면 시간당 10만 원 이상을 벌게 되는 것이므로 이런 알바(?)가 또 어디 있겠는가..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다가 시원섭섭한 출국을 하면서 잠시 깊은 우울에 빠지곤 했다. 그리고 다시 꽤 긴 시간을 지나 여러분들께 안부를 전해 드릴 수 있어 무엇보다 행복하다. 하니는 통화 중에 "아직 거실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나 또한 손을 흔들며 집으로 돌아간 하니가 곁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5년 만의 귀국과 다시 7개월 만에 출국을 하면서 아부다비에서 로마로 이어지는 야간비행시간 속에서 깊은 상념에 잠기곤 했다. 어둠 속에서 다시 빛을 찾는 부활의 시간들.. 약속한 바에 따라서 그동안의 기록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야간비행, 아부다비에서 로마까지
유튜브에서 보기: https://youtu.be/TaRy08tGV7s
Voli notturni, da Abu Dhabi a Roma_Etihad Airways
il 04 Marz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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