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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새해맞이 불꽃놀이 현장

-2022, 새해 우리 동네 바를레타의 표정

 

우리와 다른 먼 나라 이탈리아의 새해맞이는 어떤 풍경일까..?!

 

 

    서기 2021년 12월 31일(현지시각) 오후 11시 45분경,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 두오모(Basilica Cattedrale Santa Maria Maggiore)로 발길을 돌렸다. 두오모와 함께 바를레타 성(Castello di Barletta)은 우리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위치한 곳이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두오모로 간 까닭은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서이다. 이곳 아탈리아의 새해맞이 풍습은 우리와 달리 매우 요란하다. 자정 직전까지 가족들이 한 곳에 모여 지내다가 자정이 되면 일제히 폭죽을 터뜨린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불꽃놀이 축제가 자정 직전 후에 시작되는 것이다.

 

 

이탈리아, 새해맞이 불꽃놀이 현장(영상)


 

 

 

새로운 한 해 까보단노(CAPODANNO, 새해)가 시작되면, 지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식이 불꽃놀이에 묻어나는 것이다. 불꽃놀이를 하는 동안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랄까.. 우리나라서 이탈리아로 둥지를 옮긴 후부터, 이 축제는 낯설었지만 매우 흥분될 뿐만 아니라 흥미로웠다. 그래서 한 해가 끝나는 시간이 다가오시면 사전에 불꽃축제의 현장을 콕~ 집어둬야 했다. 

 

 

 

 

축제가 시작되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정작 흥미로운 장면을 놓치기 때문(경험칙)이다. 이날 내가 점찍어둔 곳은 우리 동네 두오모 앞이었다. 코로나 시대에 맞이하는 새해맞이 불꽃축제 장소로 마침맞은 곳이라 판단하고, 두오모 앞으로 이동한 다음 불꽃축제 현장을 영상과 사진에 가록을 담았다. 즐감하시기 바란다. 아울러 이날 돌아본 우리 동네 명소 몇 곳을 일면 소개해 드린다.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장소는 두모모 앞이자 바를레타 성 가운데 장소로 지근거리에 위치한 아드리아해로 갈 수 있는 도로로, 조그마한 두오모 광장(Piazzetta del Duomo)이 위치한 곳이다. 하늘로 날아간 폭죽이 터지는 순간.. 아름다운 실루엣이 두오모 종탑 위로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두오모가 기독교 국가인 이탈리아의 상징이나 다름없고, 사람들의 신심이 그곳을 향하고 있을 것이므로, 새해맞이 풍습이 잘 어우러질 것이라 판단했다. 실제로 이곳 바를레타 사람들이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즐기는 곳은 교회(성당) 근처가 주요 장소였다. 바를레타만 해도 크고 작은 교회가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이탈리아 남부 사람들의 신심은 북부에 비해 매우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살면서 곁에서 이웃을 지켜보니 돈독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착하고 보수적이며 사랑으로 똘똘 뭉친 매우 가정적인 사람들이었다. 바를레타 두오모의 역사를 살펴보면 기독교 이전부터 14세기까지 현재의 자리를 점하고 있었으며, 1126년에 현재의 두오모가 건축되었다. 두오모 사진에서 확인되는 철책 아래에 오래된 건축물의 흔적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이 도시의 중심부에 건설되었던 초석 위에 두오모가 지어진 것이다. 

 

 

두오모 종탑 아래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터널을 빠져나가 곧장 앞으로 나아가면, 하니가 그림 수업을 하고 있는 화실 근처에 성 루쩨로 수도원 교회(Chiesa Monastero di San Ruggero)가 있다. 이날 자정을 넘어선 시각.. 서기 2022년이 시작된 직후부터 두오모 앞 중앙통로 뷔아 깔디니(Via Caldini)를 지나고 있다. 그곳, 하니의 화실 근처를 지나가며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곳곳에서 가슴을 고동치게 하는.. 대포소리를 능가하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굉장한 폭음 소리와 함께 아이 어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도시를 휘젓고 있는 짙은 화약 냄새와 더불어 불꽃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는 어느덧 시내 중심에 위치한 바를레타의 유서 깊은 교회 바실리카 성묘(Basilica del Santo Sepolcro (Barletta))를 지나고 있다. 

고딕 양식(Architettura gotica)으로 지어진 이 교회는 11세기 말에서 12세기 초에 지어진 교회로, 건물 안에는 성묘의 보물이 있다고 한다. 이곳 바를레타의 여러 교회들 중 주요 교회로 고대로부터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 잡아 성지 순례자와 십자군 원정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로 알려졌다. 그리스도의 무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새해맞이 불꽃놀이 현장(사진)

 

 

 

 

이 교회의 존재를 밝혀줄 역사에 따르면 113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황 이노첸소 2세(papa Innocenzo II)의 성체가 이곳에 있고, 1144년에 팔레스타인에서 돌아온 십자군들에 의해 뿔리아 주 전역에 있는 사원들과 함께 지어졌다고 전한다. 바를레타는 제1차 십자군 원정로(1066~1099년)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첨부한 나무위키의 십자군 전쟁 지도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지도에 표시된 '교황령' 아래 이탈리아 장화 뒤꿈치 부분이 현재의 위치이다. 

 

 

십자군 전쟁(十字軍戰爭)은 1095년부터 1291년까지 간헐적으로 일어난,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레반트 지역의 지배권을 놓고 일어난 전쟁으로, 로마 가톨릭교도인 십자군이 1204년 동로마제국의 수도이자 동방정교회의 중심지인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을 점령함으로써, 동방정교회와의 관계를 완전 단절시킨 것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공식 사과한 사실이 있다.

 

 

지난 한 해만 해도 부단히 애를 많이 썼을 사람들.. 새해에는 보다 더 나은 행복을 꿈꾸고 있겠지... 그런데 사람들의 표정은 예년만 못했다. 다시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 때문으로 사람들의 통행은 눈에 띄게 줄었고 폭죽놀이 모습은 제한적이자 도시는 폭죽의 굉음 외 진공상태를 방불케 했다. 

 

나는 두오모를 시작으로 바를레타 중심으로 이동해 어느덧 이 도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에라클리오 동상(Eraclio - Il Colosso di Barletta) 앞에 도착했다. 십자가를 들고 있는 에라클리오.. 이곳 사람들은 에라클리오의 두 발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 때문에 두 다리는 늘 반빌반질거린다. 

 

 

 

 

 

 

나는.. 이날 처음으로 에라클리오의 두 다리를 만지며 하니의 건강과 가족들의 건강과 함께 이웃과 내 조국의 안녕을 빌었다. 평화로운 세상과 진실과 사랑이 넘치는 세상.. 바꾸어 말하면 거짓과 폭력과 전쟁이 없는 세상을 염원하고 있는 것이다.

 

 

집을 나서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도시는 텅 비어 진공상태로 변했지만, 그들도 새로운 꿈을 꾼다.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한 해를 보내고 다시 한 해를 맞이한다고 해도 우리가 머리를 뉜 시공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 주어진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난 한 해 애쓴 사람들.. 그들이 꿈꾼 세상이 내 앞에 오롯이 드러나 있었던 짧은 시간 속에 나의 바람 혹은 우리의 바람이 깃들었다. 새해.. 보다 더 사랑하고 보다 더 행복한 한 해가 되자!!

 

2020, Fuochi d'artificio per Capodanno_BARLETTA IN ITALIA
il Primo Gennaio 2020, La Disfida di Barletta in Puh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