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때문에 '쪽팔려'하는 후배들 아시나요?
이미 여러차례 카메라는 물대포를 맞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우의 앞섶을 끌어당겨 카메라를 보호했지만 카메라는 물에 흥건히 젖어있었습니다.
물대포를 처음부터 의식하여 카메라에 비닐을 덧씌웠지만 물대포가 빗겨가면서 카메라는 숨을 쉬지 못한채 헉헉 거렸습니다.
수차례 닦고 또 닦았으나 시위대가 전경들이 대치하고 있는 물대포 바로 앞에서는 물보라만 날려도 피사체를 놓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기를 서너차례, 카메라를 다시 제정비하고 종각에서 벌어지고 있던 시위대의 한 손팻말에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그곳에는 유인촌 문광부장관의 후배들이 그림과 같은 글을 써 두었습니다.
"유인촌 선배!
'뉴라이트'하고 노니까 즐겁나요?
후배들은 '쪽'팔려 죽겠슴다.
중앙대 영화학과 졸업생 '몇명'이"
어제 시청앞으로 이동하면서 지하철 구내 신문가판대에서 한 그림을 보았습니다.
모 잡지의 표지에 실린 얼굴은 '윌 스미스'였습니다.
위키백과는 그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 프레시 프린스(Fresh Prince)란 이름으로 음악 신에 데뷔해 명성을 날렸고
20세기 막바지 몇년 간은 윌 스미스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미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모범적인 랩 뮤지션으로 자리매김되었다."
제가 왜 위 손팻말을 보고 피곤한 가운데 웃음이 났는지 아시는분만 아실 겁니다.
저는 그 팻말을 보는 순간 윌 스미스가 떠 올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그 주인공이 '법무장관 담화'를 하는 뒷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촛불집회를 향한 담화가 저 사람하고 무슨관계가 있을까하고 의아심을 가졌는데
어제 종각에서 그 후배들이 들고 나온 팻말을 보고 이해를 했습니다.
세상에는 닮은꼴이 너무도 많으나 한사람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데 비하여
또 한사람은 국민들로 부터 '쪽팔림'을 당한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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