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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호박꽃'은 꿀벌도 외면한다?

'호박꽃'은 꿀벌도 외면한다?





 오늘 아침 수서동을 다녀 오면서 한 화원앞을 지나치면서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채송화'를 닮은 꽃이 정겨워서 그 꽃을 보고 있는데 쉼없이 꿀벌들이 꽃으로 날아들었습니다.
꽃의 종류가 다양하여 꽃이름은 잘 모르지만 꿀벌들이 꽃을 좋아하다는 사실쯤은 알고 있는데
꿀벌들이 꽃만 보면 머리를 쳐박고 꿀을 빠는듯 꽃속에 파묻혀 헤어날 줄 몰랐지만 유독 '호박꽃'만은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보실까요?...



 제가 주로 눈여겨 보고 있었던 꽃입니다.





 끌벌들이 꽃을 어루만지며(?) 잘도 놀고 있습니다.




머리를 쳐박고 정신없이 꿀찾기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최소한 꿀벌들은 어느 꽃이든지 꽃술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이렇게 머리를 쳐박고...




 정신없이 꿀을 찾고 있었습니다.

아싸!~~~아 ^^*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호박꽃 가까이 접근하려든 꿀벌이 금방 돌아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요...(난...호박꽃이 싫어!~~~ㅜ)




다른 꿀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호박꽃에 접근하자 마자 돌아나오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외모가 반듯하지 못한 여성을 일컬어 '호박꽃'과 곧잘 비교하는데
호박꽃도 꽃은 분명하건만 왜 꿀벌들 조차 외면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꿀벌의 시각이나 후각에 대한 글을 뒤적여 봤더니
놀랍게도 꿀벌의 후각은 인간의 후각에 가깝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꿀벌의 시각(視覺; sense of sight)은 물체의 형상에는 둔하다.

 K. 프리시(Karl von Frisch; 1886~1982, 독일)의 실험에 의하면 적색이 보이지 않지만 자외선이 보이고, 청색 청록색 황색의 3색을 구분한다. 또 푸른 하늘의 한 부분만을 보고도 태양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이른바 편광해석능력(偏光解析能力)을 갖고 있음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것들은 겹눈(compound eyes, ommateum)의 기능이다.(겹눈의 수는 여왕벌이 4,000개, 일벌이 5,000개, 수펄이 10,000개 정도이다.)

후각 기관(嗅覺 器官; olfactory organ)은 더듬이의 끝에 있는 8마디로 감지하는데 인간의 후각에 가깝다. 촉각에 넓게 분포하는 감각자(感覺子)가 수용기로 되어 있으며, 꽃의 냄새를 식별할 뿐만 아니라, 그 냄새로 동료에게 밀원 식물의 종류를 전달한다.
 

미각 기관(味覺 器官; gustatory organ)의 수용기는 구기(口器)와 다리의 부절(附節; 선단의 마디), 그리고 촉각에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k.프리시'는 꿀벌의 언어등을 연구한 업적으로 197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사람인데
그가 말하는 '인간의 후각'이란 느낌도 같다는 뜻으로 해석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꿀벌들이 일단 꽃으로 인지한 호박꽃에 접근했다가 별로 향기롭지 못한(?) 호박꽃 향을 맡고
얼른 되돌아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엇습니다. 물론 그사이 호박꽃에 수정은 이루어졌겠죠.
(고약한 심보의 호박님...ㅜ ^^)

기회가 닿으면 좀더 살펴봐야 겠지만
제가 오늘 본 바에 따르면 '꿀벌들 조차 호박꽃을 외면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 호박꽃을 보면서 문득 떠 오른 생각하나는 못생긴 건 용서가 되지만 향기조차 못생기면 외면당한다는 이치입니다.
우리 인간들도 저 호박꽃과 같아서 외모는 둘째치더라도 마음만은 바르게 해야 하겠습니다.

며칠사이, 겉으로 머리만 숙이고 속으로는 딴청을 피우고 있는 사람이 한사람 있습니다.
그는 그가 풍기는 거짓 냄새로 인하여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안하무인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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