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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자동차가 세상 떠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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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세상 떠나던 날
-폐차 부속품에서 철학적 향기가 폴폴-




"녀석들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어제(9일) 오전의 일이었다. 서울 강남의 ㄱ아파트단지 한켠에서 폐차 부속품을 가득 실은 짐차 한 대와 마주쳤다. 짐칸 가득 실린 건 폐차의 부속품들이건만 녀석들을 살펴보니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들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기도 하고 불행의 늪으로 빠뜨리기도 한 자동차가, 생명을 다하고 세상을 떠나는 모습이었다. 녀석들은 이제 철과 비철 등으로 분류돼 용광로 속으로 들어가 본래의 모습이 사라질 것.





자동차의 종말은 짐차에 실려 곧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모습이다. 녀석들은 주인을 잘 만나면 관리가 잘 돼 주행거리를 늘리면서 장수를 하겠지만, 주인을 잘 못 만나거나 불량차량으로 탄생하면 단명하며 사라질 것. 뻔한 사실 앞에서도 '마지막'이라는 수식어가 붙자마자 숙연해 지는 것이다. 그렇게 짐칸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때마침 지나가던 경비아저씨가 참견을 한다.



자동차가 세상 떠나던 날



"그거 사진 찍을 꺼리나 돼나요...? ^^"

"네,재밌어요...! ^^"




경비아저씨는 이것 저것 부속품을 가리키며 설명을 곁들인다.




짐칸에 실린 낮익은 부속품들은 마르고 닳도록 인간들을 위해 고생한 녀석들...




인간들도 죽기전에 이웃을 위해 이로운 흔적을 조금은 남겨야겠지...!




여러대의 폐차로부터 적출된 부속품들을 보니 우리 모습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 참 수고했구나. 안녕~~~!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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