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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입춘,서울에서 발견된 신기한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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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발견된 신기한 눈사람
-마시멜로 닮은 눈사람-




"머리 숙여 인사하는 눈사람...!"


재밌다. 눈사람 머리가 고개를 숙여도 안 떨어진다. 이틀 전(9일), 서울지역에 봄을 재촉하는 듯한 함박눈이 기습적으로 내렸다. 한 며칠 한파가 몰아닥친 직후에 대략 몇 십분간 내린 함박눈은 잠시 쌓였다가 녹아버렸지만, 응달에는 녹지않고 있었다. 그곳에서 눈사람이 발견된 것이다. 생전 눈사람을 처음보는 건 아니라 '발견'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이상하지만 더 이상한 건 금년 겨울은 서울에 눈이 적었고, 그나마 눈이 내려도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드는 풍경은 찾기 쉽지않았다. 



 



아이들은 하루종일 어린이집에 가 친구들과 놀거나 학교나 학원 등지를 전전하므로 눈사람이 발견되기란 쉽지않은 일. 그런데 봄기운이 완연해 마실출사를 시작한 서울 강남의 ㄱ아파트단지에서 마시멜로를 닮은 착한 눈사람을 발견하게 된 것. 흐믓했다. 그 장면과 기습적으로 내린 함박눈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서울에서 발견된 신기한 눈사람



ㅋ 녀석을 맨처음 만났을 때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에 담았던 장면이다. 녀석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아파트단지의 쓰레기 투입구 위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응달엔 이틀 전에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않고 이끼 위에 남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며 놀았던 흔적이 남았다. 작은 돌멩이 한 개와 나뭇가지를 잘라 팔을 붙이고 남은 조각들. 그 곁에 조각용(?) 스푼이 구슬 한 개와 놓여있는 재밌는 풍경. 구슬의 용도를 생각해 보니 녀석들은 눈사람의 눈을 만들려고 했을까. 




서울 도심에 내리는 눈은 공기에 오염돼, 눈이 녹고나면 새까만 오염물질을 남기는 걸 목격한 이후부터 눈에 대한 환상이 얼마간 사라졌다. 함박눈이 내리면 눈을 받아 먹거나 눈을 집어먹던 어릴 적 모습은 상상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도시는 오염돼 가고 있었던 것. 하지만 어른이 된 다음부터도 눈이 내리면 강아지처럼 좋아하는 습성은 여전하다. 눈사람이 신기해 보이는 것도 희소성 때문만은 아닌 것. 봄이 오시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으면 좋겠다. ^^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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