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장만한 바둑이
-양재천 청둥오리의 재밌는 주행법-
"아저씨,거기서 모하세요...?"
며칠 전 양재천으로 나가 청둥오리의 재밌는 주행법을 보며 속으로 재밌어했다. 녀석은 양재천을 이동할 때 함부로 날지않고 천을 따라 이동하곤 했다. 여기까지 흔히 봐 왔거나 목격됐던 장면들. 그런데 녀석을 가까이서 관찰해 보니 재밌는 모습이 발견됐다. 양재천의 겨울은 수심이 매우 얕아 청둥오리가 열심히 발길질(?)을 할 수 없는 것. 따라서 녀석은 얼마간 수심이 유지되는 곳에선 헤엄을 치다가 수심이 얕아지면 다시 뭍으로 걸어나온 다음 다시 입수를 하는 것. 웬만하면 날아서 이동할 것 같았지만 녀석은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청둥오리 한 마리 때문에 정신을 팔고 있는 사이 어느 틈에 바둑이 한 마리가 등 뒤에 서 있었다.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니 녀석이 떠~억하니 버티고 서 있는 것. 녀석의 표정은 또 왜 그렇게 재밌게 생겼는 지 "아저씨,거기서 모하세요...?"라는 듯한 표정. 그런데 녀석이 걸친(?) 아웃도어를 보니 예사롭지 않은 포스다. 아웃도어를 장만한 바둑이...애완견 세계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적용되는 것인 지, 녀석이 걸친 아웃도어는 한파를 무색케 할 정도. 녀석은 주인을 잘 만나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고, 청둥오리 한 마리는 발 시려운(?) 겨울을 보내고 있었던 것.
"얘는 몇 살입니까?"
"두 살요.^^"
주인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산책에 나선 바둑이가 행복해 보인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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