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진에 등장한 '체 게바라'를 보며
"...수단이 비열하다면 결코 목적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우리는 이론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오직 행동이다.
무릅을 꿇느니 서서 죽는 것을 택하겠다."
오래전에 만나 본 '체 게바라'의 명언이다.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경찰청으로 촛불행진을 벌이는 선봉에 나부끼는 깃발 속에는 체 게바라가 함께 동행하고 있었다.
그 깃발을 든 시민들은 젊은 대학생들이었고 동맹휴업을 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이었다.
촛불집회 현장에서는 한동안 대학생들이 보이지 않았다.
대학생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중고등학생들이 교복차림으로 촛불문화제에 등단한 숫자보다
대학생들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 촛불소녀로 불리는 청소년들 보다
대학생들은 보다 더 지식으로 굳어진 어른이 되어있었고그들은 계산적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다.
그건 당연히 세상이 그렇게 가르친 것이며
철없는(?) 중고딩 학생들만 반정부를 외치고 정부의 잘못을 온몸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동안 대학교에서 세상 돌아가는 일을 몰랐을 리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침묵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동맹휴업을 결의하고 촛불행진에 참여하자 거리의 분위기가 새삼스럽게 달라졌다.
"...수단이 비열하다면 결코 목적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우리는 이론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오직 행동이다.
무릅을 꿇느니 서서 죽는 것을 택하겠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적지않은 사람들이 나라를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걱정만 할 뿐이지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동안 보아온 정치인들의 모습은 체 게바라가 말하는 '이론'속에 갇혀서
'비열한 결과물'을 만들고 말았다.
그동안 다수의 우리 국민들은 비열한 결과물을 안고 눈물을 흘려야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정부가 결정한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결정이었다.
오는 14일이면 체 게바라가 태어난지 80년이 되는 날이다.
서구열강들이 지금으로 부터 약 500년 전에 신대륙을 발견하고 '약속의 땅'이라고 기뻐할 때
약속의 땅에 살던 사람들은 '노예의 삶'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들은 늘 노예의 삶으로 부터 탈출하고자 하며 그들의 삶을 걱정만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다가온 현실은 노예의 신분 그 이상은 없었다.행동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오히려 그들을 구속하고 있는 자본이나 권력에 대해서 비열한결과물을 증폭시켰을 뿐이다.
체 게바라는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그의 자서전이나 평전에 등장하듯이 그는 굳이 혁명을 꿈꾸지 않아도 잘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본 세상의 모습은 그를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내버려 두지 않았고
마침내 쿠바의 혁명지도자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와 손을 잡고 쿠바혁명을 성공시켰다.
세상은 이론으로만 돌아가지 않으며 그렇다고 반드시 행동만으로도 바뀌지 않는다.
지식은 그들을 짓밟고 있는 자본이나 권력을 답습하며 그 모습을 흉내내는 비열한 결과물을 가져다 주며
마침내 약속의 땅을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지 모르나 그들은 머지않아 자신이 버린 양심을 알아차릴 것이다.
아니 영원히 지식의 굴레에 갇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철없는 촛불소녀로 부터 확산된 촛불행진은 순수를 가르치는 행동의 장인지도 모른다.
'동맹휴업'을 하기 위해서 투표를 하는 과정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이다.
그 모습들은 오늘날 비열한 결과물을 만들어 촛불집회를 만든 것인데
아직도 우리 젊디 젊은 대학생들은 스스로를 가두어 놓는 곳을 '대학'이라고 여기는 것일까?
한때 운동권의 앞자리를 도맡았던 총학생회장들은 모두(?) 정치의 단물을 너무도 많이 마신탓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들은 그들 자신을 위해서 감방을 택했고 그들 자신을 위해서 정치를 택한 것이지
결코 가난에 허덕이는 시민들을 위해서 정치일선에 나서지 않았다.
촛불집회를 살펴보면서 나는 시민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 볼 수 있었다.
그들은 기업이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간과하는 것과는 달리 과정을 중시하고 있었다.
그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결과물이 좋으면 그만인 기업의 총수가 대통령이 아니길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광화문을 향하여 촛불행진을 하는 시민들 앞에서서 나부끼는 깃발속에 있는 체 게바라...
그가 투표를 통해서 동맹휴업을 하고 나섰다고 하니 체 게바라 답지 않다.
행동하는 양심들은 투표를 하지 않아도 서울광장 가득히 메우는 우리 시민들이다.
체 게바라는 쿠바를 떠나면서 피델 카스트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카스트로 동지...나는 혁명을 원했지 정치를 원하지 않았소..."
그는 그를 반겨줄 땅으로 몸을 피신했지만 그의 배신한 동지들로 부터 총살을 당하고 말았다.
그의 동지였던 카스트로와 FBI가 내통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의 명언대로 그는 무릎을 꿇지 않고 선채 볼리비아의 정부군에 의해서 총살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가 선채로 총살을 당한 후 현재 남미는 체게바라의 물결로 넘치고 있고
미국은 남미 땅 그 어느곳에도 자유롭게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수단이 비열하다면 결코 목적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우리는 이론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오직 행동이다.
무릅을 꿇느니 서서 죽는 것을 택하겠다."
촛불행진에 등장한 체 게바라의 그림을 보며 떠오른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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