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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현충일 전야에 본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 슬프네!


현충일 전야에 본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 슬프네!

 -'웃기는 현충일 퍼포먼스? 슬픈 실미도!!'-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현충일은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행사를 하는기념일 입니다.
현충일은 국가보훈처가 주관이 되어 기념행사를 행하는데 서울에서는 국립묘지에서 행해집니다.


추모대상은
 6·25동란에 전사한 국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일제치하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선조님들과
해방후 나라를 보전하기 위하여 또는  월남전 등 전장에서, 공무수행중, 전투 중, 국가방위 중, 국가 치안 유지중,
민생을 보존하던 중, 순국 순직하신 분들을 우리조국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숨져가신 모든 선열의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그분들을 기리는 뜻깊은 추모가 있는 날입니다.


 현충일 전야 퍼포먼스(?)가 행해지고 있는시청앞 서울광장에 대형 태극기가...


이 포스트의 부제가 '웃기는 현충일 퍼포먼스? 슬픈 실미도!!'여서 불경스러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숙부님도 국립묘지에 누워 계시므로 제가 이런 글을 쓴다고 해서 뭐라 하시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숙부님이 늘 자랑스러웠고 숙부님은 저를 너무도 아꼈었습니다.

나라사랑은 너나 없고 우리 모두가 한결 같은데 현충일이 웃기기야 하겠습니까?


그리고 알 수 없는 '대한민국 애국청년 동지회'...그들은 북파공작원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웃기는 일이 어제(6월 5일),
 대한민국 수도서울 한복판인 서울광장에서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요즘 잘 앓지도 않는 감기몸살로 초죽음이 되어 시청앞으로 달려간 이유는 한 기사를 보면서 부터였습니다.

'시청앞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있는 것 같다'는 '블로거뉴스'였습니다.

그 기사 속에는 '북파공작원'들이 시청앞 광장에서 행사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이건 아니다' 싶어서 뜨거운 물을 보온통에 넣고 시청앞으로 향했습니다.


서울광장에서 대한민국 특수임무 전사자 합동위령제가 갑자기 이곳에서 열리다니...



그곳에는 어이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6월 5일 부터 3일간 철야집회가 예정된 곳인데 경찰들이 행사장 주변을 빙둘러 애워싸고 있었으며
예비역 북파공작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무슨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서울광장 잔디밭에는 수천 수만개 이상되는 급조된 위패들이 오와 열을 맞추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추모제를 6월 내내 하겠다는 소식은 나중에 들었습니다.


급조한 위패에 고인의 이름이 씌여있다. 긴 말뚝에 마루판을 잘라 붙이고 스카치테잎으로 영령의 이름을 붙였다.



서울광장은 마치 국립묘지를 서울광장으로 옮겨 놓은 듯 했는데
이들은 어제 오후2시부터 일찍 이곳에 나와있었다고 하며 지방에서도 올라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은 용케도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고 있는 때라서
저지선이 없는 뒷쪽으로 돌아가서 그들을 만나보고 또 촬영을 했습니다.


그렇게 만든 수천 수만개의 위패들...북파공작원들이 이렇게 많이 전사할 동안 국가는 무엇을 했을까?... 통일을 위해서?...



사람들은 오늘 모처럼 현충일이 낀 연휴를 맞이하여 서울광장으로 모여들고 있었는데
그들은 차마 현충일 행사를 한다는 북파공작원들에게 대놓고 푸념은 하지 못하고 빈정거리며
 '왜 하필이면 이곳에서...'라는 표정을 짓고 촛불집회 장소가 변경된 덕수궁 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러나 몇몇 분들은 제가 묻지도 않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비역 북파공작원들이 오늘 서울광장에 총집합했다. 처음보는 새옷이다.



"정부가 고의적으로 보수단체를 내세워 시민들과 충돌을 일으키려 한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아직도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촛불집회가 마무리 될 즈음 저는 거리행진을 마치고 집으로 먼저 귀가하여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블로거뉴스'에 등장한 '시사IN'의 한 기사를 보고 기절할 뻔 했습니다.


왜 이제와서 왜 이곳에서 추모제가 열리게 되었을까? 촛불집회를 밀쳐내고...!


혹시나 하고 우려했던 사실이 현실로 드러났고 이 행사의 배후가 정부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온 몸에 전율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먹어서는 안되는 냉수를 마시고 바깥바람을 좀 쇠며 마음을 가다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국가유공자의 위패가 이렇게 모셔진다면 누가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버릴 것인가?
긴 막대에 달랑 못질하나 하여 합동위령제를 지낸다고? 당신이 귀신이면 이 자리에 오겠나?


영화 '실미도'에서 북파공작원들의 임무는 '주석궁을 침투하여 김일성의 목을 따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사회에서 중범죄를 지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면 그 죄를 감해주는 '사탕발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귀한 영혼들이 냉전의 논리에 희생되었고 그들을 이렇게 민든 사람들은 군사정부와 그 추종세력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지옥훈련'를 받으며 실미도에서 북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일성의 목을 따는 일이 쉽지 않았고
 남북간에 화해기류가 흐르면서 대한민국은 그들을 더이상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은 '실미도'에서 북파공작원이 훈련을 받는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실미도는 무인도와 같이 버려져 있었으며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곳이었습니다.


바로 이곳 '실미도'에서 얼마나 잔인하게 그들을 못살게 굴었던가? 그리고 아직도 그들을 더 써 먹어야 하나?

 

그러나 1971년 8월 23일, 이른바 '실미도 난동사건'으로 명명된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구 시대의 유물' 이자 '유령부대' 가 되어 버린 실미도 684부대,
결국 그들을 제거하라는 상부의 명령이 떨어진다.
그러나 인간병기로 길들여진 실미도훈련병들에게 일반사병들이었던 담당 기간병들은 속수무책이었고,
 단 십여분만에 실미도를 접수한 훈련병들은 인천으로 상륙,
송도외곽에서 버스를 탈취, 서울로 향한다.
전군 비상경계령이 발동된 가운데
이들은 진압군과 교전 끝에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전원 자폭이라는 최후를 선택한다."
<실미도 제작노트>


그들을 놓아주라!...그리고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야한다. 국가가 그들을 쉬지 않게 하면 아무도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런 장면은 미국으로 부터 수입하라! 전사자를 끝가지 찾아나서는 것...그리고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것!...
미친소 수입이나 하지말고!...그들은 그것을 '메모리얼 데이'로 따로 부른다. 우리는 '현충일'이라 한다.


 저는 어제 서울광장 앞에 모여든 북파공작원 출신 예비역분들을 보며 영화 실미도를 떠 올렸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북파공작원들이 수십명 정도 죽는 것에 불과 하지만
서울광장에 즐비한, 마치 국립묘지 전부를 옮겨놓은 듯한 위패들을 보며
대한민국 정부가 참 잘못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마음에도 없던일을 '북파공작원'이란 이름으로 북파되어 억울하게 숨진 귀한 영령들이


저렇게 많은 분들이 '김일성의 목을 따 오기 위해서 죽어갔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기 때문에
저는 놀란 가슴을 추스리며 냉수를 들이켰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촬영을 하는 동안 곁에 있던 한 예비역북파원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시끄럽고 차디차며 호텔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안치하여 위령제를 지낸다고?...


"그동안 우리 전우들이 이렇게 많이 죽어가는 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며
"...현충일을 맞이하여 그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추모행사를 이곳 서울광장에서 가지게 되었으며
전국에 있는 회원 여러분들이 이곳에 집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가 할 일이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를 외치는 시민들 집회를 방해하는 것인가?
북파공작원을 더이상 우롱하지 말고 그들을 국가유공자로 모셨으면 편히 쉬도록 배려하라! 오늘은 현충일인데...ㅜ
뭣하러 지겨운 군복을 또 새로 해 입혔는가?


저는 그에게 허락을 얻어 왼쪽 가슴에 있는 '북파공작원'이라고 쓰인 명찰과
 어께에 붙은 견장을 촬영했습니다. 그분이 입고 있는 옷은 새로지은 옷이었으며
아직 명찰이나 견장이 붙어있는 곳에는 실밥이 그대로 붙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이 입고 있는 옷을 우리 정부가 현충일 맞이하여  특별히 해 드린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 뿐이었습니다.


국가유공자 이름을 빼던지 '북파공작'을 빼라! 김일성은 죽었다. 김정일 때문에?...그것이 미국에 간 이유인가?


집으로 돌아와서 촛불집회 기사를 송고하고 뉴스를 모니터하던 중에 '시사IN'에 눈이 멈췄습니다.
그곳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서울광장은 우리가 지킨다?


 <중략>...이들은 당시 더 나아가 "이명박 서울시장이 노점상 단속에 애먹으면서 서울시가 북파공작원 동지회 사무실에 단속 참여 용역을 의뢰했다"라는 제보룰 해왔다. 이들은 당시 이명박 서울시로부터 용역의뢰를 받고 받은 일당 입금 내역도 보여주었다. 그러나 현장 확인을 하려던 과정에서 이미 용역계약활동이 끝난 뒤라 현장을 잡지 못하고 용역 참여자의 증언만 확보하고 끝내야 했다.

2004년 봄, 이명박 서울시장 체제 때 이명박 시장이 노점상 통제 특명을 내리면서 북파공작원을 동원했다는 사실로 미뤄보면 그가 대통령이 된 뒤 일부 북파공작원 출신들이 서울시 한복판에서 촛불시위에 대항하는 행사를 갖는다는 것이 그리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중략>


  관련기사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270758


뿐만 아니라 그곳에는 '한겨레신문'에서 북파특파원들이 서울에서 하고 있는
 주요임무들에 대해서 인터뷰한 기사가 그대로 실려 있었습니다.
그동안 서민들이 벌이가 없어서 노점상이라도 하고 있으면 이들이 앞장서서 그들을 내 쫒았던 것입니다.


위패에 붙어있는 비닐테이프가 보이는가? 나는 이런 위패 처음 보았다.


그렇게 북파공작원들은 '국가 유공자'라는 이름의 견장을 달고 정부로 부터 보호(?)를 받고 있었는데
그들을 서울광장에 투입시켜 국민적 여망을 모은 촛불집회를 방해하고자 하는
날조된 현충일 전야제를 열고 있다니 순국선열에 대해서 너무도 죄송하고 억울하며 분한 것입니다.


 서울광장은 우리가 지킨다?

<중략>

...누굴까?
혹시 이명박 서울시장을 지키는 특공대일까?
호기심 어린 시민도 궁금증에 “아저씨 전경이에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기자가 대신 물어봤다. '그 아저씨에게?' 아니다. 시청에다 먼저 물었다.

-한겨레 김순배 기잡니다. 광장에 ‘가로정비’라고 완장 차신 분들 누굽니까?
=시와 용역계약을 맺은 사람들입니다. 9일까지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를 여는데, 행사장(물론 광장을 일컬음)에 노점상이 못들어가게 막는 겁니다. 안그러면 행사가 'x판'됩니다. 리어커 끌고 들어오고….

-아, 돈을 주고 용역직원을 고용한 거군요?
=지난해는 직원들이 단속했는데, 그 사람(물론 노점상 아저씨, 아줌마)들과 몸싸움 해봐야 전쟁을 치릅니다. 구청은 토·일요일에는 단속원들도 일 안한다고 하고, 시청 전 직원이 할 수도 없고…<중략>


 관련기사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4/05/005000000200405071052001.html



 저는 이 기사를 보고나서 이제 우리 대한민국에 대통령과 정부가 없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어떻게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책무를 다하여야 할 정부가 이런일을 방치하고 있는가 싶은 생각은
촛불집회를 다니는 동안 이미 포기한 사실이지만,


똑똑히 보아라 스캇치테이프!...이런 위령제에 언떤 영혼이 온단 말인가?...


영화에서 본 실미도 요원들이라면 국가가 앞장서서 그들을 보호하고 잘 살도록 '유공자'대우를 해 주어야 마땅함에도
그들의 가난한 현실을 또다시 이용하여 두번죽게 만드는 처사는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북파공작원 합동위령제에 가족을 찾아나선 시민이 통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옥훈련으로 북파되었다가 끔찍한 죽음을 치루었을 그분들의 위패를
 그분들이나 그분들 가족들에게 이해를 구하지도 않고 마음대로 시끄럽고 차디찬 광장에 모셔놓은 것은
그분들의 영령을 욕되게 하는 것이자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닌 것입니다.


촛불집회 무대가 있던 곳에 위령제 차랑들이 서울광장을 막고있다.


'김일성의 목을 따 오지 못한' 죄(?)로 예비역 북파공작원들을 시켜 우리사회의 어두운 곳을 박살내고
그것도 모자라서 온 국민들의 여망을 모은 촛불집회를 방해해 보겠다는 수작은 또 무엇이지요?
이제 뼈를 깍듯 힘든 임무를 완수한 북파공작원들을 편히쉬게 놓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정부나 서울시가 아무리 퍼포먼스를 즐겨도 촛불집회는 열렸다.
서울광장에 펼쳐진 위패들 숫자를 보니 군사정권이나 그 추종자들이 저지른 만행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미국산광우병수입이라는 원죄는 숨겨두고
대통령이 국민들과 전쟁을 선포(?)한 물대포 사건이나 경찰들을 시켜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그들을 선량한 국민들과 대립시켜 마치 좌우익이 충돌하는 이념적대립으로 몰고 갈 생각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대통령직을 내 놓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낫다는 생각이 현충일 전야에 들었습니다.


 오늘 저 촛불들은 우리 조국을 지키려다 숨져간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호국영령들께 고개숙여 깊은 감사를 드릴 것입니다.


겉으로는 '평화통일'을 외치며 속으로는 '보수우익단체'들을 이용하며 남과 북을 갈라놓고
뭐가 그리 급한지 쪼르르 미국으로 달려가서
세계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광우병쇠고기 수입에 도장을 찍어 우리 국민들에게 먹여보겠다는 생각이...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하여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당신은 포기하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우리 국민들은 100일만에 당신을 포기했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온라인 촛불시위 참가 http://www.sealtale.com/ 
www.tsori.net
http://blog.daum.net/jjainari/?_top_blogtop=go2myblog
내가 꿈꾸는 그곳-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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