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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비둘기의 황홀한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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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의 황홀한 스킨십
-인간이 애용한 전령 비둘기의 역사-





"지그시 눈을 감고 스킨십에 열중하는 비둘기 한 쌍...!"


녀석들은 도시에서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는 조류로 낙인 찍힌 지 꽤 오래됐다. 비둘기가 도시공해의 주범 중 하나이기 때문이란다. 비둘기의 배설물은 강산성으로 도시의 건축물은 물론 동상 등을 부식시키고 진균류 등을 옮겨 각종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 따라서 도시 사람들은 이들을 유해 조수로 규정하고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도시에서 버림받은 비둘기


관련 자료를 살펴보니 서울에서는 2009년 6월부터 번식을 통제하기 위해 알을 수거하고 배설물을 줄이기 위해 '비둘기 굶기기'를 통해 비둘기 다이어트(?) 작전에 들어간 모양이다. 아울러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굶기지 않는) 행위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방책을 쓴 모습. 참 재밌고 어리석은 발상 같기도 하다. 


도시 중심가의 건물이나 다리 밑 혹은 비둘기가 집단적으로 서식할 만한 곳에서는 그럴만도 하다. 녀석들의 배설물이 여간 성가시고 귀찮은 존재가 아닐 것. 그렇다고 그게 녀석들의 잘못일까. 조류들은 방광이 없어 똥오줌을 동시에 배설할 수 밖에 없는 생리적 기능 때문에 일부러 인간들을 곯여주기 위해 아무 데나 배설하는 건 아니잖는가. 아무튼 인간들은 비둘기를 유해조수로 규정하고 비둘기를 쫒아버리는 데 애를 쓰고 있었다. 정말 귀찮은 존재였을 것. 






알고보면 친인간적인 스마트한 조류


그런데 녀석들의 삶을 관찰해 보면 우리가 말하는 '닭대가리' 보다 스마트하고 정이 넘치는 조류다. 노아의 홍수를 기록한 바이블 속에서 '노아'가 육지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방주에서 비둘기를 내보냈는 데, 비둘기는 올리브 가지를 물어와 육지가 지근거리에 있음을 알려온 조류이며, 오늘날처럼 최첨단 정보통신이 없을 당시에는 비둘기를 이용해 통신수단으로 썻다는 건 유명하다. 대략 두 가지 예에서 비둘기는 인간과 함께 살아온 조류이자 인간 곁을 쉽게 떠나지 않는 친인간적(?) 조류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비둘기는 방향감각이 분명하고 시속 70km로 500~600km를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를 단번에 날아갈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노아의 방주를 묘사한 바이블을 참조하면 비둘기가 날아간 거리가 얼마쯤인지 알 수도 있다. 사람들은 비둘기가 자기집을 찾아 반드시 돌아오는 습성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을까. 





인간이 애용한 전령 비둘기의 역사


비둘기의 이러한 성질을 이용한 기록은 바이블 시대때(2000여년 전)부터이고, 로마시대 때는 부르터스 장군이 비둘기를 전령으로 이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러한 비둘기의 회귀성 때문에 1891년 뉴질랜드에서는 비둘기에 의한 우편이 정식으로 채용되기도 했단다. 또 보불전쟁(1870~1871) 당시에는 프로이센군에 포위된 파리에서 전령 비둘기가 마이크로 필름에 촬영한 편지를 배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마치 하늘을 나르는 택배기사(?)같은 모습. 당시 마이크로 필름(3평방센티미터) 속에는 2만자나 되는 글자가 들어있었다고 전한다. 따라서 프로이센군은 이 비둘기를 잡기 위해 매를 동원했다는 데 프랑스 측에서도 그저 당할 수 없어 비둘기 꼬리에 특수하게 제작된 피리를 달았다. 비둘기에 달려들던 매는 피리소리에 놀라 전령 비둘기를 죽이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일화. 





훈장받고 잠수함 승무원된 비둘기


뿐만 아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양쪽 모두 100만 마리에 달하는 엄청난 수의 전령 비둘기가 사용되었을 정도였다. 녀석들이 하늘을 비행하면 마치 전파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 또 전령 비둘기를 이용해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1942년 봄 어느날 독일 공군기는 한 척의 영국 잠수함을 발견하고 폭격을 하게 된다. 이때 영국 잠수함은 수면으로 부상하는 장치와 키가 망가져서 물속에 꼼짝없이 갇히고 만 신세. 


다행인 지 잠수함 속에는 전령 비둘기 두 마리가 있었다. 그들은 마지막 생존수단으로 비둘기를 탈출용 캡슐에 집어넣고 어뢰발사관에 넣고 물속으로 발사했다. 잠수함 대원들의 목숨 전부를 비둘기에 의지한 최후의 수단이었던 것. 그런데 차마 믿기지 않는 소식이 만 하루가 지나자 도착했다. 이튼 날 구조대가 잠수함 위치를 확인하고 구조에 성공한 것이다. 비둘기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를 건너 수 백킬로미터를 날아가 잠수함 위치를 알리는 통신문을 배달한 것. 이후 이 비둘기는 공적에 따라 훈장을 받고 기념비가 세웠으며 잠수함의 정식 승무원이 되었다고 전한다.





비둘기로부터 배우는 사랑


이 밖에도 비둘기는 군사적 목적 이외에도 산업적으로 이용되며 품질관리에 동원되기도 하는 등 비둘기의 특성을 이용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그런 비둘기가 21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도시인들은 '닭둘기'라며 밥통 취급을 하고 있는 모습들. 한 때 노아의 방주에서 희망을 보게하고 사람들의 목숨까지 구하는 등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도시에선 애물단지 취급을 받으며 병균을 옮기는 유해조수로 낙인 찍인 것이다. 


그러나 마실출사 등을 통해 가까이서 관찰하게 된 비둘기의 모습은 우리 인간들이 배워야 할 점이 있었다. 녀석들은 일부일처제로 어디를 가나 부부가 함께 움직이며 먹이활동과 육아를 함께 하고 있는 것. 특히 금슬 좋기로 유명한 비둘기는 '비둘기처럼 다정한' 노랫말에서처럼 틈만나면 스킨십을 즐기는 것. 녀석들의 스킨십은 부리를 통해 목덜미를 콕콕 그루밍 하듯 쪼는 데 이때 녀석들의 표정을 보면 시쳇말로 '뻑간' 모습이다. 인간들은 필요에 따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지만, 비둘기들은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서 구구거리며 '사랑의 본'을 보이며 잘 살아가고 있다.


*자료: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yh1822&logNo=2201628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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