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저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꽃이 하나 있기 때문이야."
오래 전에 읽은 생텍쥐페리(생 텍쥐페리 (프랑스 작가) [Antoine(-Marie-Roger) de Saint-Exupéry])의 소설 <어린왕자>는, 세상을 향한 많은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하게 해 준 책이었다. 엄청난 분량의 장편 소설을 단 몇 줄의 시로 함축해 놓은 듯한 책이랄까.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람들이 어린왕자처럼 살아가면 세상은 얼마나 행복할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것. 그러나 어린왕자는 현실과 동떨어진 딴 별에 사는 사람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어린왕자가 2014년 현재 대한민국에 불시착 했다면, 무상급식을 두고 희한한 논리를 펴거나 참사를 방관하는 인간들에게, 그가 여행 중에 만난 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았을까.
생텍쥐페리는 방문한 별을 통해 세상의 모습을 관조하고 있었는 데 첫번째 별에서 만난 왕은 끝없이 남에게 군림하려고만 하는 어른을 가르키고 있다. 두번째 별에서는 위선 속에 사는 어른들을 가리켰다. 세번째 별에서는 허무주의에 빠진 어른을 비꼬았으며, 네번째 별에서는 돈 밖에 모르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어른을, 다섯번째 별에서는 기계 문명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현대인처럼 자기 일에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하는 어른을, 여섯번재 별에서는 이론만 늘어놓은 채 행동이 없는 어른을 꼬집고, 불시착한 일곱번째 별 지구에서 지혜로운 여우 한 마리를 만나게 되는 것.
생텍쥐페리가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은 주로 '어른들의 문제'를 꼬집어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부터 지식과 경험칙으로 터득한 세상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 크리스탈에, 세상의 더러운 때란 때는 덕지덕지 다 발라놓은 듯한 모습이랄까. 그런 사람들에게 "별이 저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꽃이 하나 있기 때문이야."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츠암, 순진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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