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쏘던 날 홀로 쓰러진 '아줌마' 나를 놀래켜!
어청수 경찰청장이 물대포 발사를 직접 지시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식이 오늘 들려 왔습니다.
제가 그 현장을 떠나서 귀가하는 길에 광화문과 종로를 거쳐서 서울의 밤모습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는데
제 눈앞에 낮선 풍경하나가 들어와서 얼른 카메라를 끄집어 들었습니다.
제 눈앞에는 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보도 위에 쓰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속으로 나쁜일이 아니길 바라며 현장사진을 촬영해 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석장의 사진이 남았습니다.
저는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두근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신원불명의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거나 중태에 빠져있다면 급히 도움을 요청해야 할 판이었습니다.
멀리서 봐도 길거리에 쓰러진 사람의 외모는 노숙인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저는 쓰러진 사람이 '아주머니'란 것을 단박에 알아채고 그녀를 찬찬히 뜯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미동도 하지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어깨를 흔들면서 아줌마!~하고 불러 봤습니다.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다시 좀더 세게 어깨를 흔들며 그녀를 불렀습니다.
그녀는 그때서야 음...하는 신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며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만취상태에서 길거리에 쓰러진 채 잠이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속으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잠시 일어나는 것을 보고 돌아선 저는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그녀가 무슨 연유로 만취상태까지 이르도록 술을 마셨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사회 곳곳에는 살아갈 희망을 잃은 채 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돌아가야 할 가정에서 그들을 반겨주지 못하거나
스스로 자책하며 자신을 달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대포가 촛불을 든 시민들에게 발포되던 날 어청수 경찰청장은 누구를 지키기 위해서 물대포를 쏜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권력 바깥에는 이렇게 버려진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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