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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니가 더 쓸쓸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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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더 쓸쓸해 보여
-병맥주 마시다 남긴 이유?-




"누가 마시다 버린 것일까?..."

도시의 오래된 아파트단지 한편에 놓인 긴의자 위에 누군가 마시다 버린 맥주가 덩그러니 놓인 풍경. 마치 모래시계를 보는 듯 하다. 어쩌면 이 맥주를 마신 사람은 그의 처지를 읽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얼마남지 않은 맥주 한 모금을 마저 마시면 텅 비게 되는 빈 병. 그땐 맥주병이 아니라 그저 '팻트병'으로 불리며 분리수거통으로 사라지겠지.




참 이상해...얼마남지 않은 맥주병을 보니 사람들에게 허락된 시간과 비슷해 보이는 거 있지. 우리도 언제인가 우리에게 부여된 시간 전부를 사용하게 되면 버려지게 되는 것처럼, 등나무 아래 긴의자 위에서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가는 단풍을 보는 순간, 빈병과 자기를 대조해 본 것인 지도 몰라. 안 그러면 왜 그토록 귀히 여기던 술 한 모금을 남겨두었을까. 그러고 보니...





니가 더 쓸쓸해 보여...!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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