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에 홀딱 반한 아이들과 똥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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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에 홀딱 반한 아이들과 똥과자

-어른들과 아이들의 생각 차이-

"녀석들은 얼마에 팔려나가는 것일까?..."

알마전(지난 31일)의 일이다.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앞을 지나는 데 아이들이 웅성거려 '무슨 일인가' 하고 들여다 보게 됐다. 그곳에는 병아리와 쥐 새끼같이 생긴 작은 동물들이 오물조물 모여있었다. 녀석들의 이름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한 초등학생이 녀석들을 보자마자 "기니피그네..."하고 말한 것. 녀석들 중 한 두 마리는 부지런히 나무칩이 들어있는 통 속을 돌아다녔다. 아이들의 시선이 쏟아지므로 불안했던 것일까.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들은 작은 동물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가지며 "너무 귀엽다"며 (돈을 지불하고)가지고 싶어했다. 그 장면을 영상에 남겨봤다.

영상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아이들은 녀석들이 너무 귀여워 사고 싶어하며 "한 마리 얼마지?..."하고 궁금해 한다. 동심은 그랬다. 그런데 누구 하나 작은 애완동물의 가격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 작은 애완동물을 내다 팔고(?)있는 주인은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였다. 그분들은 일명 '똥과자'로 불리우는 과자를 만들어 팔고 있었는 데 아이들이 그곳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요즘은 맛있는 과자가 넘쳐나지만 아이들이 똥과자에 매달린 이유는 애완동물 때문이었다. 똥과자에 찍힌 각종 문양을 잘 뜯어내면 병아리나 기니피그 같은 애완동물을 상품으로 주고 있었던 것. 그러나 곁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상품을 차지한 아이들을 볼 수 없었다. 어른들의 상술에 아이들의 동심을 끌어들인 것. 아이들은 애완동물에 홀딱 반했지만 어른들은 똥과자와 로 아이들을 유인하고 있는 씁쓸한 현장이었던 것. 

요즘 우리 사회는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된 이상으로 살벌한 세상이 됐다. 국가 공무원들이나 어른들이 참사를 방관하는동안, 생명은 그저 자기의 몸보신을 위한 수단으로 바뀐 세상이 된 것이다. 한 인간의 욕망 앞에서 생명은 그저 출세를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던 것. 아이들은 한 생명(애완동물)을 차지하기 위해 똥과자에 침을 발라가며 열심이었지만, 어른들은 그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 

생명을 담보로 작은 이익에 매달린 사람들. 장차 동심을 멍들게 하는 건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 보다, 어른들이 보여주고 있는 생명 경시 풍토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이 아이들처럼 애완동물에 홀딱 빠질 정도면 얼마나 살기좋은 세상이 될까. 애완동물에 홀딱 반한 아이들과 어른들의 상술을 보니 슬며시 부끄러워진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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