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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취임100일 날 만난 '아름다운 피켓' 폭우도 걱정없다.

취임100일 날 만난 '아 켓' 폭우도 걱정없다.



우리 아이들이 엄마로 부터 세상에 태어난 후로 젖만먹고 자라던 게 엊그제 같습니다.
수정처럼 맑고 고운 피부에는 젖비린내가 폴폴 풍겨서 살내음만 맡아도 너무도 행복했는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이된 날에는 온통 구린내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백일밖에 안된 아이가 엄마 젖을 먹지않고 이유식을 빨리하고 젖으로 부터 멀어지면
그때부터 돐을 향하여 계수를 할 텐데 엄마들은 그때가 꽤 힘이 들겁니다.
기저귀를 갈 때마다 전에없던 응가냄새가 진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즘처럼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하면 그런 불편은 다소 덜 수 있으나 그것도 별 수 없을 겁니다.
엄마가 기저귀 갈 때 방독면을 쓰고 갈지 않잖아요.



내 새끼 똥에서 쉰냄새가 나던 똥냄새가 나던 그건 내새끼라서 봐 줄만 합니다.
그러나 백일도 안된 아이의 대변에서 냄새가 지독하게 난다면
경험칙상 대부분 뭘 잘못 먹거나 과식한 결과 때문에 대변에서 냄새가 지독하게 나며
그런 이유는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어제(벌써 어제),
 우리나라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째를 맞이하여 시청앞으로 갔습니다.
엄살 같지만 솔직히 죽을 힘을 다하여 '100일이 100년 같다'는 촛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무리한 탓에 요근래에 처음으로 심한 감기몸살을 앓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딱 한가지가 있었다면
그건 이 촛불집회에 참석하여 촛불을 밝히는 너무도 아름다운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분들은 먼길을 마다않고 만사를 제쳐두고 남녀노소 주야장천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백일잔치에 참여한 저는 집회에 참석하기 전에 혹시나 폭우라도 쏟이지면 어떡하나 하는
괜한 걱정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건 노파심일 뿐이었습니다.




비가 오시는 시청앞 광장에는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우산과 우비를 이용하여 '아름다운 피켓'을 만들어 쓰거나 입고 있었습니다.

어떤분들은 피켓을 머리에 이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피켓 내용이 젖을까 염려하여
아예 코팅을 해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비가 오시면서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는 광장을 이리저리 다니며
아름다운 피켓 몇을 수집하고 있었는데 한결같이 그 피켓을 든 사람들의 얼굴은 밝았고
마치 그분들이 100일 잔치를 하러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잔치의 뚜껑을 연 촛불집회 속에서 먹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잔치를 주최(?)한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왔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분노를 많이도 보았지만 이와 같은 분노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의 분노속에는 '구린내'에 대한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마침내 그 의혹들은 사실로 밝혀지면서
구린내의 주인공은 광우병쇠고기 협상을 마음대로 주물러 온 사람이란 것을 알아차렸고
그는 우리나라 대통령이란 사람이었습니다.



취임 100일밖에 안된 대통령이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는 짓을 함부로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며
엄마가 아이에게 타이르듯 '다음부터 그거 먹지마...^^' 하고 타이르고 '맴매해!'하고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는 엄마말을 듣지 않고 이빨도 없는 잇몸으로 미친소뼈다귀를 뜯어려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백일밖에 안된 그가 마치 세상을 모두 손아귀에 넣으려는 욕심으로
한강도 파고 낙동강도 파고 수돗물도 팔아먹고 가스도 팔아먹고 보험도 팔아먹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모두 국민들 몰래 살그머니 뒷구멍에서 '저지리'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엄마를 속이고 엄마몰래 함부로 삼켜온 날이 100일이라니
그 엄마는 100일이 100년이나 된 것 같다며 지!~~~겨워 하고 있었던 것이며
그 구린내가 싫어서 당장 '퇴진'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꾸짖는 우리 시민들의 손에 든 피켓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만약에 이들이 응가를 하는 실례를 범해도 그 냄새는 너무도 향기로울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돐을 넘긴 아이들도 있었고 중고딩도 대학생도 저와 같은 사람들도 뒤섞여 있었으나
한결같이 구도를 하는 사람들 처럼 욕심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손에 든 것은 아름다운 피켓속에 든 작은 촛불하나 뿐이었습니다.



거기서 무슨 구린내가 날 것이며 그 촛불로 무슨 대운하를 팔 생각이나 할것이며
수돗물을 팔아먹을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이하여 아직도 무장을 하지않고 평화로운 집회를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물대포를 쏘고 방패로 내리찍고 구둣발로 짓이긴 사람을 가만히 두고
장관고시를 당분간 유보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재협상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데 거기다 대고 버시바우란 인간은
우리가 마치 무식하여 광우병쇠고기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투로 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국과 한패거리가 된 게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이해해도 되는 것이지요?



어제 '100일이 100년 같다'는 촛불집회에 모였던 분들의 표정 보셨나요?
너무도 아름다운 표정입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이명박정부에 쏟아내는 회초리는 너무도 매섭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6월내내 아니면 '될 때까지' 종아리를 걷고 있을...!

 100일 된 이명박정부가 그저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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