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유혹
-방금 건져낸 따끈한 돼지족발-
견뎌낼 수 있단 말인가!...ㅜ"
지독한 유혹이다. 콜라겐이 반질반질 쪼르르 윤기가 뺀들뺀들 뽀샤시...
방금 커다란 들통에서 푹 삶아낸 돼지족발 전족이다.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별의 별 상상이 다 되는 것.
이른 아침이기 망정이지 해질녁 어스럼 길에 녀석들을 만났다면
족발삼매경에 빠져들고 말았을 것.
멀쩡한 사람 잡을 이같은 풍경은 오늘(8일) 아침 7시 경 가락시장 동문 곁에 있는 한 족발집 모습. 커다란 들통에서 막 건져낸 족발들이 채에 담겨 무럭무럭 김을 날리고 있었다. 장도 볼겸 며칠 전부터 족발타령을 하던 아내와 함께 들른 이 집의 족발은, 돼지 전족을 직접 구입해 삶는 것 보다 더 맛있고 싸게 먹을 수 있는 곳. 잘 손질된 족발 한 개 가격은 3천원. 주인장 말씀에 따르면 족발 한개가 소주 한 병을 먹어치운다고 했다. 잘 새겨들어야 한다. (아무렴 족발이 소주를? ㅋ)
이 족발은 이른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채소와 과일 등이 경매에 부쳐지고, 상인들이 한숨돌릴 때쯤 간식거리로 팔려나가고 정육코너에 들른 상인들이 주로 구입한다고 했다. 가게 겉모습은 허름했지만 족발은 뺀질뺀질...우린 따끈한 족발 5개를 구입(1만 5천원)했다. 족발 크기와 가격이 얼마나 착한 지...
귀가 직후 얼가리 배추을 버무린 겉저리 김치와 함께
아침부터 먹어치운 족발은 단 두 개...
돼지족발을 아침에 먹어치운 것도 처음이지만,
족발을 각자 한 개씩 밖에 못 먹은 것도 처음있는 일이다.
남겨둔 족발 3개는 한밤중에 야식으로 먹을까...고민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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