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동차가 사라졌다 어떡하나
-자기 잘못으로 욕을 부르는 경우의 수-
"한눈에
쏙 들어오는 것!..."
그건 그 다음의 일이다. 자동차가 있어야 할 자리 대신 '견인이동안내문'이라는 쪽지에 자기 차 번호가 적혀있다면 어떤 기분이들까. 자기 잘못으로 부른 화근이지만 너무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어서 순간적으로 욕을 부를 수 있다. 자차 운전을 하시는 분들은 공감할 것. 그냥 불법주차딱지(스티커)도 아니고 자동차를 견인해 가버린 것.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 서양에서는 이럴까.
"불쉿!!...
오마이갓오마이갓...
*&%$#@^*%$#@ 아흑... "
지리산이나 백두산에서 평생토록 도를 닦아도 자동차의 효용성에 빠져들거나 취해있다면, 그 입에서 욕을 부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차주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한 번 겪어본 일이라 속으로 씨익 웃고 말았다. 처음에는 자동차가 사라져 분한 마음에 욕이 절로 튀어나왔을 것. 자기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짜증을 유발한 황당한 시츄에이션.
그러나 그 다음에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게 있다. 딱지를 단숨에 뜯어보니 견인료 40,000원에 보관료는 30분당 700원이며 '단,1회보관료는 50만원을 한도로 한다.'라는 단서가 달라붙어 있다. 그제서야 시간을 알아본다. 견인해 간 시간 대비 현재시간을 더해보면 보관료는 주차비용 만큼 싸지않다. 만약 알뜰한 당신께옵서 이런 일을 당했다면 풀썩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릴지도 모르겠다. 장바구니를 아끼기 위해 잠시 알뜰주차(?)를 해 두었다가 벼락을 맞은 거나 다름없다. 그때부터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게 된다.
"나뿐넘덜...
그냥 딱지나 떼지
견일을 해 가?...%$#@*&%$
(두 번 다시 이런 짓 하나봐라. ㅜㅜ)"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당해본 사람은 그 기분 안다. 이곳은 서울 강남의 ㄱ아파트단지의 한 이면도로. 밤이 되면 도로 한쪽 또는 양쪽으로 자동차가 빼곡히 주차되는 곳이다. 그러나 대낮에는 사람들의 통행이 뜸하고 교통량이 많은 곳도 아니다. 그래서 한 아반테 운전자는 마음놓고(?) 길 가장자리에 주차를 해 놓고 볼 일을 보러갔나 보다.
그래서 견인딱지를 들여다 보니 견인해 간 시간은 오전 11시 08분이었다. 마실을 다녀온 시간을 첵크해 보니 오후 3시 24분경. 차주인은 대략 4시간정도 도로변에 주차를 해 둔 셈이다.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차주는 주차비를 아끼려고 그랬던 것일까....
견인차량에 대해 알아두면 유익한 정보 하나
지난 5월에 수업료(?) 톡톡히 지불한 사건이다. 서울 강북의 광진구에 속한 서울숲 인근에서 발생한 견인 사건이다. 평일,사생과 출사를 겸한 일에 근처의 동사무소 앞에 주차해 둔 자동차가 사라진 것이다. 그곳은 동네에 지정된 주차공간이었고 1시간정도 주차를 해 두고 음료수를 마셔도 별 문제가 없었다. 지정주차 주인이 오지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겁도없이(?) 잠시 자리를 뜬 순간 문제의 견인 사건이 발생한 것.
처음 겪어본 황당한 경험이었다. 그게 서두에 끼적거린 '자기 잘못으로 욕을 부르는 경우의 수'였다.(아내는 방방 떳다.ㅜ) 그래서 택시를 타고 약수역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견인보관소로 이동해 항의를 하며 따져 물었던 것. 이런 절차가 얼마나 짜증스러운 일인지 안 당해 보면 모를 것. 견인보관소 관리인은 도가 튼 양반인지 격렬한(?) 항의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다.
"...아니 이 양반들님하...
견인을 해 가면
전화라도 한 번 해 줘야 할 거 아닙니까?..."
그리고 분이 삭힐 즈음 관리인이 한마디 했다.
"우리가 견인해 가고 싶어 견인한 줄 아십니까.
주차장 주인이 전화연락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서
(견인해 가라고)연락해 준 겁니다.
연락처 좀 남기시지..."
아차 싶었다. 그날따라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던 것이다. 견인차량 보관소에서는 견인료와 보관료까지 꼼꼼히 다 따져 물었다. 만약 이런 절차가 까다롭거나 방치해 둔다면 보관료는 실제로 50만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거. 주로 폐차 직전의 자동차들은 그렇게 보관된다고 한다. 자동차에 연락처 하나 안남긴 게 부른 황당한 사건이었다.(아무리 그래도 그렇지...ㅜㅜ) 이 자동차의 경우 연락처를 남겼어도 그랬을까...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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