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개포동 이야기
-유치원농사,누가 갉아먹었을까-
"먹음직 스럽게
잘 익은
참외 하나!...
그런데
누군가 갉아 먹었다.
누가 갉아먹었을까..."
이곳은 서울에 위치한 ㄱ아파트단지의 한 유치원
외형이 마치 아름다운 성(城)을 보는 듯 하다.
그곳에 유치원 아이들이 봄부터 가꾼 작물들이 즐비했다.
유치원 아이들의 자연학습 공간이 유치원 앞 마당에 시설된 것.
아이들이 짓는 유치원 농사랄까.
맨처음 눈에 띈 건 핸드볼공만한 수박이었다.
마실을 나가 눈요기거리가 생긴 것.
좀 더 살펴보고 싶어
자그마한 유치원 농장 속으로 들어가 봤다.
그 다음에 눈에 띈 게 참외였는 데
(아까비...ㅜ)
달콤한 향기 때문일까.
누군가 갉아먹은 자리에
(꼬물꼬물...)개미 여섯마리가 달려들었다.
한 녀석은 부지런히 오고 있는 중...ㅋ
또다른 화분에서 자란 참외 하나.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수확을 앞둔 참외의 주인은 딴데 있었다.
한 할머니와 손녀의 대화...
"할무니...
요기 참외 누가 다 갉아먹어버렸쪄요.
...누가 갉아 먹었쪄?..."
'누긴 누구야.
쥐새끼들이지...
에구 아까버라..."
(쥐새끼들...ㅋ)
뷰파인더를 들여보다가 올려다 보니
그곳엔 박이 덩그러니 매달려있다.
(요긴 쥐새끼들이 입을 못대겠지...^^)
포도 한 송이에
세 알 혹은 네 알...
앵두나무에 걸친 박 표면은
작은 솜털이 빼곡하다.
딸내미 어릴 적 이마에
뽀송뽀송 가늘게 뻗친 머리카락을 닮은 듯...(귀염귀염)
멀쩡...누가 따 먹을까.
쥐새끼들이
왜 참외를 갉아먹었쪄요?"
"난들 아나...
가들한테 물어봐라...ㅎ"
강냉이가 땡글땡글 여물어 가는
어느 유치원 농장에 가을이 깃들었다.
입추가 지나자 선선해진 날씨...
유치원의 한 해 농사는
아이들에게 눈요기거리만 제공하고
쥐새끼들의 입맛만 좋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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