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쪼오옥...
쪽쪽쪽!..."
남원의 춘향제에서 만난 한 아이가 짜장면을 너무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다가 몇 장의 사진을 남겼다. 다소곳 하고 예쁜 아이가 받아든 짜장그릇 한 모퉁이에 스님짜장이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짜장면의 출처가 예사롭지 않다. 스님이 만든 짜장면이며, 그 스님은 남원의 천년고찰 선원사 주지(운천 스님)가 이웃에게 무료로 나누어 준 음식이다. 사람들은 그를 일러 '짜장스님'이라 부른다.
적게는 수 백 그릇에서부터 4500그릇에 이르기까지 '이웃을 향한 보시'가 이어지명서 운천 스님에게 붙은 별명이 짜장스님이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선행을 보며 언제인가 스님짜장을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그 소원을 남원 춘향제에서 이루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짜장면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제대로 표현할지 난감한 것.
"쪼올깃 해요.
쫀득쫀득해요.
담백해요.
달콤해요.
뭔가 특별한 맛이나요.
향기가 독특해요..."
이렇게?...짜장면 맛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날 망정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뭐냐'고 묻는 사람 한테 딱 꼬집어 한마디 한다면, 그건 배가 무진장 고플 때, 정말 먹고 싶은 음식을, 꽁짜로('공짜' 아님) 먹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짜장스님은 이날 행사장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무료로 짜장면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래서 물어봤다.
"스님, 그 많은 음식들 중에 왜 하필이면 짜장면입니까. 짬뽕도 있고..."
"우리가 즐겨먹는 짜장면은 요.
간단해 보이고 흔해보일지 모르지만,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이거든요."
한 아이가 받아든 스님짜장을 즐기는 표정 하나만으로 음식의 맛이 어떤지 단박에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꿈을 꾸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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