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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청계천 보면 '경부대운하' 미래보여!

청계천 보면 '경부대운하' 미래보여!


서울 한복판에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것은 참으로 신나는 일입니다.
하루종일 업무와 씨름하다가 시냇물 곁에서 발을 담그는 맛이란
 회색도시에서 잃었던 감성을 회복시킬만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땀 냄새와 음식냄새가 뒤엉킨 식당에서 밥을 먹는것 보다
도시락을 싸 와서 시냇가에 앉아서 음식을 먹으면 더 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숭례문복구계획 발표현장을 다녀 오면서 들러 본 청계천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햋볕도 보지 못하고 어둠침침한 지하에서 흐르던 하수를 햋볕을 보게하고
잃어버린 하천을 다시 살려서 시민들에게 돌려 준 것은 매우 잘한 일 같습니다.



그러나 잘한일 같은 '결과물' 속에는 늘 문제가 따라 다닙니다.
콘크리트와 돌을 부어서 만든 청계천은 자연하천과 너무도 다른 모습입니다.
최근 촛불문화제 참석차 자주 들리게 된 청계천의 모습은 제게 적지않은 교훈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문제를 애써 외면하고 있었는지
청계천을 따라 걸으면서 본 청계천의 모습은 이미 '천川'의 기능을 상실한 '하수통로' 같았습니다.
청계천을 위에서 바라보면 '흐르는 물에도 이끼가 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끼가 많이 낀 곳은 주로 '여울'이 형성된 곳이며
그 이끼들은 오염된 천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림들은 주로 '광통교' 주변에서 본 모습이며
정오쯤에 많은 샐러리맨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두 여성이 신발을 벗고 발을 물에 담그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보기좋은 모습이었습니다.
허락을 얻고 발을 담근 모습과 뒷모습만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 여성들을 촬영한 까닭은 다름이 아니었습니다.



겉으로 맑아 보이는 청계천의 물에서 '하수'냄새가 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청계광장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에서는 그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냄새를 모르는지 알아도 별것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의 제목이 '청계천을 보면 경부대운하의 미래가 보인다'는 뜻으로 썼는데
청계천과 경부대운하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이명박정부가 출범한 이후로 우리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 여럿있지만
그중에서도 공교육문제와 경부대운하문제 및 미국산 광우병쇠고기 수입 혐상과 같은 것들이 이슈로 등장했습니다.
최근에도 이명박정부는 '경부대운하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광우병쇠고기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대운하착공을 반대하는 분들은
이명박정부가 국민들 몰래 밀어부치려고 한 대운하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반대론자를 향하여 한강과 낙동강 상류의 수면이 너무 얕아서 댐을 막아야 하고
홍수문제를 걱정하자 그들은 강 바닥을 준설하여 강수심을 깊게 하면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홍수와 같은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그들이 준설하면서 강바닥을 깊이 파게되면 천의 자연정화 기능을 가진 작은 모래와 자갈이 없어지고
아울러 자연정화를 돕는 강 주변에 있는 수생식물들이 고갈되면서 자연환경을 심히 훼손한다는 사실
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강 바닥에 있는 모래와 자갈을 긁어낸 곳에는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기 위하여
컨테이너 화물선이 통과할 통로에 청계천과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야 할 것인데
청계천 바닥의 이끼를 보면서 문득 그 장면이 떠 올랐던 것입니다.



그나마 청계천에서는 인위적이긴 하지만  물의 유속을 빠르게 하여 물의 오염을 적게 한것 같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계천 바닥은 하수통로에서나 볼 수 있는 이끼층이 두텁게 자리잡았는데,

컨테이너가 상시 다닐 수 있도록 일정한 수심을 유지해야 하는 운하속의 물은 흐름이 정지되어
수질의 부패를 초래하며 2차적인 환경재해를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저는 토목을 전공하지 않았고 과학자가 아니라서 '토목공사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러나 청계천 바닥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저 이끼들을 보면서
흐르는 물에도 이끼가 생기는데 고여 있는 물에는 어떤 결과가 다가올지 예상은 충분히 됩니다.



틈만나면 '요때다' 싶어서 경부대운하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조삼모사와 같은 술수를 부리려고 하는 이명박정부는 미국산광우병쇠고기 협상의 졸속에 대해서도
반성을 하기는 커녕 야당대표와 회동하여 '정치적으로' 해결해 보자는 잔괴를 부리고 있습니다.



엊그제 한 블로거가 제게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님은 글 말미에 광우병쇠고기협상 내용이 꼭 따라 다녀요. "

저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AI보다 더 지저분한 바이러스가 XX바이러스 때문이라네!..."



국민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은  지도자의 의지와 상관없는 중국 쓰촨성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입니다.
우리 인류가 아직은 이런 천재지변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러나 지도자가 사전에 얼마든지 예지하여 피할 수 있고 특정 결과물을 보면서 예측이 가능한 일을
굳이 밀어부쳐 보겠다는 심산은 그가 나라 경영을 '공구리'치듯 해 보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그의 추종자들이 그토록 자랑하는 '청계천' 바닥의 모습을 보니
암울한 미래의(?) 경부대운하의 바닥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 갑니다.



청계천에서 발을 담글 때 서울시에 이렇게 물어봐야 합니다.

"...청계천에 발 담궈도 괜찮죠? ^^..."



말바꾸기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동안 피해에 대한 대책은 마련해 둬야 합니다.
왜냐구요?...
저 이끼들을 보시고도 이해가 되지 않으시면 저 책임이 아닙니다. ^^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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