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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아리수' 난...못 마시겠네!

'아리수' 난...못 마시겠네!


 오늘 오전, 취재차 서울시청으로 가는 길에 종로3가에서 환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고 저는 지하철에 익숙하지 않아서 늘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다닙니다.
환승이나 '나가는 곳' 또는 '갈아 타는 곳'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청'에서 하차해야 하는 저는 1호선을 갈아타야 했고
부지런히 환승을 위한 행보를 해야 했습니다.

그때 였습니다.
제 눈 앞에는 다른 지하철 구내에서 보지 못한 광경이 포착되었습니다.
지하철 구내에 '세면대'가 있었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지하철 승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본 편의시설을 가까이서 본 결과
그 시설물은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공공장소의 '음용수' 시설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한 시민이 손을 씻고 얼굴을 닦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입 주위를 닦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가까이서 본 이 시설은 서울시가 '수돗물'을 장려하기 위해서 설치한  시설이었습니다.
'아리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시설물에는 그림과 같은 알 수 없는 형체의 이물질로 오염되어 있었습니다.
혹, 목이 말라 지하철 구내에서 물을 마시고 싶은 사람들이 이곳에 당도해도
쉽게 마실 수 없고 접근하기 꺼려하는 시설이었습니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시민들이 마시는 물에 대해서 '안전한 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강에서 취수한 물을 잘 정수하여 음용수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질에는 문제는 없으나 '낡은 수도관'이 문제라고 했습니다. 옳은 말이었습니다.

요즘 정수기업체나 생수를 공급하는 업체가 이런 문제를 모를리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리수가 공급되고 있는 수도관 끝에 '필터'를 설치하여 2중 3중으로
낡은 수도관에서 희석되어 나오는 물을 정수해서 먹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수업체에서는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아리수의 단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잡냄새와 만에하나 있을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서울시가 공급하고 있는 '한강물'에 대해서 신뢰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그림과 같이 아리수를 홍보하기 위한(?) 물을 마시는 시설조차 관리되지 않는다면
아리수를 마실 수 없습니다.

제 곁에서 손이나 씻고 세면을 가능케 하는 물이 '아리수'라 아니라 '식수'로 인식되게 하려면
최소한의 관리를 해야 합니다.

아직도 우리 시민들이 한강에서 공을 들여 정수한 수돗물을 식수로 여기지 않는 것은
 이런 편의적이고 전시적인 행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 합니다.

길 가다가 아무때나 마실 수 있는 '아리수'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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