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작은 구멍!'...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작은 구멍!'...

 을지로를 지나치다가 한 조형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조형물은 동독과 서독을 갈라 놓았던 장벽의 일부를 서울 한복판에 가져다 놓았던 것입니다.

동독과 서독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남북현실을 잘 말해주는 상징적인 조형물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말해왔고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고 늘 외쳐왔는데
아직도 우리는 조국통일을 이뤄내지 못하며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한반도를 두쪽으로 갈라 놓은 것은 우리의 의지나 의사가 반영된 것이 아니었는데
베를린 장벽의 조형물을 보면 담쌓고 사는 부부가 떠오릅니다.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작은 구멍!'...

 결혼을 통하여 맺어진 '부부'라는 이름의 '낮선 만남'을 귀하게 여긴 것으로 생각되는 부부의 날에
부부가 조화롭게 살지 못하고, 지금 이 시간에도 담을 쌓고 살거나 반목을 거듭하고 살던지
아예 이혼이라는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사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자신이 처음 선택했던 운명적 만남(?)을 뒤집을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이른바 '이혼사유'가 있었을 것이며 그 사유 속에는 '성격적 결함'이 포함되어 있었을 텐데
개인적으로 저는 '이혼'이라는 선택을 크게 반기지 않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오늘날 적지 않은 부부가
'비가오나 눈이오나 즐거우나 괴로우나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대 까지' 살겠다고 맹세한
결혼서약을 함부로 파기하는 부부를 주변에서 너무도 많이 봐 왔습니다.

'맹세'와 '서약'은 '파기'가 전제되지 않은 '귀중한 약속'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고귀한 약속들은 별의 별 이유로 모두 파기되고 맙니다.

제 주변에서 봐 온 '이혼사유'중에는 '능력이 없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애시당초 결혼전에 차라리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검증(?)이나 하고 결혼을 하던지
기껏 아이까지 낳고 살다가 능력타령으로 이혼을 결심하고 고생의 전부가 남편탓으로 돌리는 여성입니다.
(반대의 경우는 여성에 대한 무시와 무차별적인 폭력 등이겠지요.)

저는 그런 여성들을 보면서 '불행을 자초한' 여성이라 서슴치 않고 말해왔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과 집안에서 자라왔고 남남으로 커 오다가 부부의 연을 맺게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
'능력'이 부족한(?) 배우자와 이혼 결심을 한 배경에는 그녀 스스로 내조가 부실했다는 점을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성들이 아내 앞에서는 큰소리 뻥뻥쳐도 사실은 얼마나 부실한 존재인지 모릅니다.
단 하루라도 아내없이 지내면 편할듯 해도 사흘이 멀다하지 않고 아내를 그리워 할 것입니다.

그런 아내의 내조란  한 남성의 미래는 물론이며 가족사를 훌륭하게 써 내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남편의 '능력'이 사유가 되어 담을 쌓고 반목하며 갈등하고 이혼을 결심한다면
스스로 '혼자 되기'를 결심한 것과 같다는 생각입니다.

다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재혼해서 '행복한 삶'을 누린다는 분들은 많이 접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재혼한 삶 속에는 그동안 못다한 '자신의 모습'이 거울처럼 비쳐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을지로에 버려진 듯 홀로 서 있는 '베를린장벽'에는 구멍이 뚫어져 있었습니다.
스스로 보호를 위해서 쌓고 경계를 위해서 쌓은 담벼락은 자신의 삶을 위해서 쌓은 담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 담벼락은 작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담을 쌓고 살아도 지속적인 소통(대화)을 위한 통로를 만들어 둬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통독의 배경을 만든 구멍이었습니다.

진정 서로를 사랑하겠다는 맹세와 서약을 한 부부라면 금방 허물어질 담을 쌓지 않을 것이며
설령 쌓아둔 담이라고 할지라도 관심의 대화를 통해서 쉽게 허물어 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고운 말 한마디와 마음이 담긴 꽃 한송이를 선물하는 것과 같은 작은 노력이
 단절된 대화를 회복하는 길이며 부부사이를 돈독하게 하는 길 일것입니다.
그런  작은 노력이 부부의 날에 행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부부의 날'에 서로 헤어지거나 떨어져 살 수 밖에 없는 부부의 힘든 모습을
베를린 장벽을 통해서 잠시 돌아봤습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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