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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네그로 강의 아침
안개낀 네그로 강의 아침
운명이었어
운명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왜
우리가
그곳에 가 있었겠어
가까운 곳도 아냐
지구 반대편...
꿈이 아니었지
생시였어
뽀얀 안개가 드리운
그 아침에
우리를
환상 속에 가둔 것도
그 때문이었지
북부 파타고니아 오르노삐렌에 핀 사과꽃...
운명이었어
운명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왜
우리가
그곳에 가 있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