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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Hornopiren

[파타고니아]어느 봄날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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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네그로 강의 아침
-어느 봄날의 회상-



다가서기만 하면 멀어지는 당신...


칠레의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의 네그로 강가 안개 자욱한 아침이 그랬다. 저만치 앞서가는 아내와 거리차를 좁히지 못한 이유를 내 잘못이라고 말 할 수도 없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목을 붙들고 놔주지 않는 몽환적인 풍경들. 그 모습을 뷰파인더를 통해 들여다 보고 있으면 꿈속 같다. 절정에 이른 오르노삐렌의 봄은 주로 그랬다. 다가서기만 하면 점점 더 멀어지는 당신...

우리가 떠나온 곳은 지구 반대편. 그곳은 피붙이들과 형제자매들과 정겨운 이웃들이 살고 있는 곳. 그 질기디 질긴 연(然)을 통째로 옮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발칙한 생각이 절로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자욱한 안개 너머에서 금방이라도 현현 하실 것만 같은 엄니 아부지...여행지에서 느낀 늘 미안한 생각들이었지. 




이른 아침부터 저 멀리 네그로 강 하류의 강가 오솔길을 걸어왔다.


 



절정에 이른 이국의 봄날, 네그로 강가는 혼례를 치르는 듯한 화려한 풍경.




칠레 대황(학명Gunnera Tinctoria)은 여전히 졸고 있고 찬이슬 내린 아침. 우리는 강 건너 오솔길을 따라 블랑꼬 강(Rio Blanco)까지 무작정 떠날 예정이었다.




해를 품은 네그로 강 저편을 따라 다시 하류로 이동하여 오르노삐렌 갯벌을 가로질러 생태투어에 나서고 있는 것. 정말 궁금했던 곳이다.
 



로스 까넬로스 다리(Puente Los Canelos) 위에서 내려다 본 네그로 강의 상류 풍경. 물 속은 팔뚝만한 송어들의 그림자가 어른 거린다.




로스 까넬로스 다리(Puente Los Canelos) 위에서 내려다 본 하류 풍경이며 목적지로 이어지는 강가의 풍경.




우리는 조금 전까지 네그로 강 하류 오른쪽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이제 로스 까넬로스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이동할 차례. 아내는 일찌감치 다리를 건너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꿈속 같으면 그리움으로만 남아 다시는 못 볼 사람들. 그런 인연들이 돌아갈 기운을 북돋우는 것일까. 무작정 걷기로 한 그날 아침이 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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