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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어버이 날' 받은 두가지 선물

'어버이 날' 받은 두가지 선물



오늘은 '어버이 날'이다. 어버이의 고마움을 기리는 날이다.
평소 연락도 잘 안하는 '자식'들이 오늘은 얼굴을 내밀며 체면치레는 하고 있다.
평소 연락을 자주하지 못하는 이유는 누가 묻지 않아도 뻔하다. 그들도 생활이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자식들이 얼굴을 자주 보여주지 않거나 연락을 하지 않아도 미운 마음은 전혀없다.
그저 안부만 물으면 그만이었고 그들이 내 놓은 꽃 한송이와 용돈은 성의일 뿐 더도 덜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이 내 놓는 이 작은 성의는 얼마나 기쁜일인지 모른다.

그런데 아이들과 둘러 앉아서 나누는 화제는 자연 '광우병쇠고기'다.
결론은 너무도 간단했다. 정부가 미국산쇠고기를 너무 많이 먹은게 아니냐며 웃고 말았다.
그때 광우병 쇠고기수입에 대한 '담화문'이 발표되고 있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담화문이었다.

담화문이란?
 '공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떤 문제에 대한 견해나 태도를 밝히기 위하여 공식적으로 밝히는 글'이라 하고 있다.
광우병 쇠고기수입에 대하여 한승수국무총리 이름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내용을 들어보니 '청문회'에서 정부가 주장한 사실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물론 죄송하다는 표현도 있었다.

그런데 담화문의 말미에
 "정부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불법집회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어려움을 겪을 우리 축산업을 위해 정부가 온 힘을 쏟아야 할 때에
근거 없는 논란으로중요한 문제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나는 이명박정부가 광우병 쇠고기협상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제 관심이 없어졌다.
초등교육만 받은 사람이라도 정부가 수시로 말을 바꿔가며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사실정도는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자신들이 잘못한 협상문제에 대해서 잘못을 시인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대국민담화문이 아니라 '대국민협박문(?)'을 발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도 인터넷에서 떠 돌아 다닌다는 '허위사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누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다니는지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들여다 보면 '어버이 群'에 속한 어른들이
말을 함부로 하고 있고 말을 함부로 뒤집고 있다는 생각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국민을 섬기겠다'는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협박과 같은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말 그대로 검증되지 않은 쇠고기를 먹으라면 누군들 달가워 하겠나?
그러니까 네티즌들이나 국민들이 "너나 쳐 드세요!" 같은 비아냥이 쏟아지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對자식담화문'을 전달하며 억지로 미국산 광우병쇠고기를 먹이고 싶지 않다.
쇠고기와 같은 맛은 돼지고기가 낼 수도 없지만 돼지고기를 장려하며
북아메리카가 원산지가 아닌 청정지역에서 자란 쇠고기를 먹도록 도와 줄 것이다.

그들은 부모들이 시키지 않아도 맛있는 것과 위생적인 것을 분별할 줄 아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먹기싫은 미국산 광우병의심쇠고기를 억지로 먹이려 들다가 '뒷구멍'에서
  '우리부모 맞아?'라고 말했다고 하여 엄정처벌을 먼저 생각하는 부모가 옳은 것인지 생각해 봐야 되지 않겠나?

정치는 잘할 수도 있고 잘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는 누가 뭐래도 국민들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마땅하지
일반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거부들이 모인 '정치인집단'을 위한 정치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나는 오늘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두가지 선물을 받았다.

하나는 아이들이 부모를 너무도 사랑하여 건네준 꽃 한송이와
이명박정부가 국민들을 깍듯이 섬기겠다며 내 놓은 미국산 광우병쇠고기 수입관련  '대국민담화문'이다.

아이들이 건넨 꽃 한송이에는 부모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 보였지만
정부가 어버이 날 발표한 대국민담화문 속에는 '뼈조각'이 발견되었다.
그 뼈조각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미국산 광우병쇠고기 안먹고 허튼소리하면 가만두지 않겠어!!..."

잠궈둔 창호문 밖에서 손에 밀가루를 묻힌 늑대가 방안의 아이들에게 '엄마손'이라며 내민 동화가 생각났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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