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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완도]매화에 반해 저지른 월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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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 매화에 화들짝 반하다
-매화에 반해 저지른 월담사건-



동면에 빠졌던 세포들이 화들짝 놀라 깬 곳...




매화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이곳은 완도의 청해진에서 조금 떨어진 영흥천 하류의 작은 마을이다. 며칠 전(2월 28일), 신지도와 완도를 두루 다녀오는 길에 만난 반가운 봄의 전령사 모습이다. 서울에서 관찰돼 온 매화의 개화 시기는 대략 3월 말 경부터 4월 초순이었으므로 남도의 봄은 한 달정도 이른 것 같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들녘의 보리순들이 새파랗게 싹을 틔웠고 동백꽃은 흐드러지게 피고지고 있었다. 일기예보도 무시하고 무작정 떠난 여행지에 먹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내리고 있었던 것인 데 비가 잠시 개인 오후 너댓시 쯤 우리 앞에 얼굴을 내민 매화꽃 때문에 필자와 아내는 잠시 매화꽃 삼매경으로 빠져들며 작은 일화 한 토막을 남겼다.




매화에 반해 저지른 매화꽃 월담 사건

우리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위치한 신지도를 돌아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는동안 청해진을 거쳐 영흥천변에서 망중한을 달래고 있었다. 영흥천변에서 만난 동백림을 따라 주변을 돌아보게 됐는 데 자동차를 유턴 시키기 위해 마을의 작은 골목길을 돌아나서는 데 만개한 매화가 눈에 띈 것이다. 그러나 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장소는 남의 집 울타리 속이었다. (어쩌나...진귀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는 담아야 겠고...) 그래서 엉뚱하게도 이웃 한 분에게 넌지시 출입여부를 묻게 됐다.

"혹시...이 집 주인이 어디 계신가요?"

말해놓고 보니 질문같지도 않았다.(집주인이 집에 있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이웃의 허락(증인)을 받아 매화꽃으로 접근하고 싶었던 알량한 잔머리를 굴린 것. 대답은 당연했다.

"저기(손으로 가리키며) 집 안에 계실 겁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세요." 

대답을 해 놓고 보니 이웃도 이상했는 지 갸우뚱 하며 물음을 던졌다.

"어디서 무슨 일로..."

"서울서 완도에 들렀다가 지나는 길에 매화 때문에..."

대문 밖에서 매화꽃 무리를 바라보니 정원이 꽤나 넓어 집주인에게 허락을 받기 위해선 넓은 뜰을 지나야 했다. 이웃이 물끄러미 지켜보는 가운데 허락을 받아 몇 컷의 사진을 담고자 했는 데 주인을 불러도 대답이 없다. 따라서 기왕에 발을 들여놓은 마당에 매화나무 곁에서 서성이며
10분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매화삼매경에 빠져든 것이다. 매화꽃이 주거침입을 허용한 것과 다름없는 '매화꽃 월담 사건'이랄까. 청해진에 깃든 봄의 전령사 매화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모습은 이랬다.


매화에 화들짝 반하다









참 좋구나!!...



사랑 사랑 내사랑이야 어허둥둥 내사랑이야/ 이리 보아도 내사랑 저리 보아도 내사랑/ 우리 둘이 사랑타가 생사가 하이 있어 한번 아차 죽어지면/ 너의 혼은 꽃이 되고 나에 넋은 나비되여/ 이삼월 춘풍시의 네꽃송이를 내가앉어 두나레를 쩍벌리고 너울 너울 춤추거든/ 니가 날인 줄을 알려무나
<-
춘향전 中 사랑가>

























도시에서 보기 힘든 꽤 넓은 정원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나무




서울은 아직 찬기운이 감도는 데 남도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스마트폰에 매화를 담고 있는 아내 뒤편으로 대문과 정차된 자동차가 보인다. 우리는 남의 정원에 무단 침입한 것과 다름없는 상황. 열어놓은 대문과 뽀얗게 흐드러진 매화꽃의 유혹에 못이겨 저지른 매화꽃 월담 사건이자, 서울 촌놈의 과감한 봄맞이 모습이다. 얼마나 봄이 그리웠으면 그랬을까...혹 쥔장께서 이 장면을 보신다면 '착한 도둑' 정도로 여겨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ㅜ




작은 언덕 위로 매화나무의 주인댁이 위치해 있다. 이 언덕 아래서 주인댁을 향해 나직히 '계십니까'라며 불러본들 들리기나 할까...서울에서 꽤 먼 여정으로 나선 해남투어 중에 봄의 전령사가 선물해 준 귀한 풍경이다. 남도 곳곳에는 봄의 전령사가 흘려 둔 봄소식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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