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새정치'의 걸림돌인가
-윤여준 거취,스파이 노릇 들통났나?-
양다리 걸친 선거전략가의 말로는 이런 것일까.
지방선거를 앞 둔 요즘 정가는 하루가 다르게 숨가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위원장이 신당 창당 발표를 한 직후, 정치권은 한여름 밤 쓰레기통을 뒤집어 놓은 듯 똥파리와 쉬파리 할 것 없이 앵앵댄다. 정치권이라 했지만 이들의 출처를 보면 정확히 댓글선거를 주도한 새누리당과 친정부 언론 매체들이다. 신당 창당 발표가 있기 전에는 이들의 존재감 조차 찾을 수 없었는 데 어느날 갑자기 파리떼처럼 몰려들어 두 정치세력의 신당 창당에 흠집을 내고자 달려들고 있는 것. 그들 중에는 윤여준의 발언도 한 몫 거들고 있었다.
신당 창당 발표가 있던 날(3일), 새정치연합의 윤여준 의장은 광주일보와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장이 창당 결정을 늦게 알려준 데 대해 "서운하기 보다는 무슨 일을 이렇게 하나.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 의장은 창당 발표 바로 전 날(2일) 오전까지도 신당 창당 결정을 통보받지 못해 한때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부터인가 '왕따'를 자초한 것일까...) 또 신당 창당과 관련하여 "(안 의원은) 다수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의 정강정책을 내놓고 신당 창당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치열한 내부 투쟁을 해서 관철해야 한다"며 강력한 노선투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여준의 발언에 묻어난 위험한 주문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생기게 된 것일까. 윤여준의 발언을 잘 살펴보면 그는 새정치를 위한 선거전략가가 아니라 '걸림돌'로 작용한 게 눈에 띈다. 발언만 참고하면 자기를 쏙 빼놓고 비밀리에 창당 발표를 한 게 언잖아 한 말 같기도 하다. 70대 중반에 접어든 노쇠한 나이를 감안하면 새정치연합의 결정을 좌지우지 해 보고 싶은 노파심이 엿보이는 것. 그는 안철수 의장에게 불가능 하거나 매우 위험한 일을 주문하고 있었다.
"(안 의원은) 다수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의 정강정책을 내놓고 신당 창당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치열한 내부 투쟁을 해서 관철해야 한다."
윤여준은 '신당 창당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치열한 내부 투쟁'을 주문하고 있었다. 전혀 능력 밖의 일이 새정치연합 속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아울러 그의 발언 하나만 놓고 보면 안철수 의장의 결정 하나 하나에 자기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한 게 드러나 보인다. 그렇게 따져보면 안철수의 우유부단해 보이는 결점을 점점 더 크게 증폭시킨 것으로, 안철수가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될 인물이었을 것으로 판단되기도 하는 것.
돌아갈 다리 조차 불태우고 정치에 올인한 안철수는 살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은 윤여준과 전혀 다른 처지와 형편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그런 건 피차간에 얼마든지 용서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윤여준이 저지른 큰 실수는 절대로 용납되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윤여준의 큰 실수는 새정치연합 뿐만 아니라 민주당 등 야권과 민주시민들에게 엄청난 '데미지'를 입힐 뻔한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마치 새누리당의 스파이 같은 짓을 윤여준이 한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양당 구조 막아선 윤여준의 미필적고의
윤여준은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 안철수 의원 등을 통해 다자구도를 연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컨데 새누리당과 민주당 새정치연합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다자간으로 지방선거에 임하면 참패는 불보듯 한 것. 윤여준의 주문대로 안철수가 미적거리고 있었다면 '구슬만 서 말'이었을 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기 놀음에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지방선거든 대통령 선거든 다자간 대결에서는 집권 여당의 프레미엄이 월등히 높으며,양자 구도로 치루어지는 대척점의 당사자가 승률을 높인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필자가 (양자구도로 전개될)신당 창당을 지지하는 이유도 그러했다. 때로는 국가기관이 정치에 개입해 짝퉁 대통령도 양산하는 불신의 시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여준은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 신당 창당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치열한 내부투쟁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제정신인가. 안철수나 새정치연합 내지 민주사회를 위한 게 아니라 부정선거 혐의와 간첩사건 조작질 의혹 등으로,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만 좋게 만드는 일을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윤여준이 주도하고 있었던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거의 민심을 파괴한 중범죄자 수준 아닌가.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위원장이 신당 창당 발표를 하자마자 똥파리처럼 몰려든 새누리당과 친정부 언론 매체들의 흠집내기 배경이 대략 이러해 보인다. 양자구도로 선거를 치르면 여야가 박빙의 구도로 가게 되고, 지난 대선의 반칙까지 참고하면 정부 여당은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흠집내기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되는 것. 따라서 윤여준의 거취 문제는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는 게 본인이나 새정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는 생각들...
결과적으로 윤여준은 일반에 널리 알려진 선거전략가나 책사가 아니라 한물간 스파이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우리가 말하는 새정치는 정치의 단맛에 빠져 닳고 닳아빠진 정치인들과 거리가 먼 이 시대의 화두라는 판단이 든다. 안철수가 윤여준을 신당 창당 발표 과정에서 배제한 가장 큰 이유가 윤여준을 통해 청와대의 김기춘을 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윤여준으로부터 발현된 것이다. 우리 미래를 책임질 신세대와 새정치로 소통해야 할 이유가 오만과 독선에 빠진 늙은이들로부터 확인되는 것. 윤여준 씨,무슨 말씀을 그 따위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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