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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나와 우리덜

안철수,김한길의 새정치 실현에 유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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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에너지 수혈한 민주세력
-안철수,김한길의 새정치 실현에 유의할 점-
 

 


두 정치세력의 신당 창당 어떻게 이해 할까?...



2014년 3월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기후는 폭우를 동반한 강력한 태풍 내지 허리케인의 상륙을 앞 둔 긴장된 분위기다. 머지않아 이 폭풍은 허술하게 쌓아둔 모래성은 물론 정치적 허상 모두를 날려 버릴 수 있는 메가톤급이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일반의 시선은 그저 '찻잔 속의 태풍'이려니 하며 뒷짐을 진 모습도 보이고, 곧 다가올 메가톤급 폭풍과 폭우 때문에 일찌감치 아우성을 지르며 지레 겁먹은 모습도 눈에 띈다.

대체로 방관자들은 늘 마주친 계절풍 정도로 평가절하 하는 듯한 표정이지만, 정치판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예민한 상대는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든 모습이다. 이틀 전 안철수.김한길의 신당 창당 발표가 불러온 대한민국 정치 지도의 현주소다.<필자 주>


이틀 전 비밀리에 태동한 신당 창당 발표에 대해 이렇쿵 저렇쿵 말들이 많았다. 두 정치 세력 내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위원장의 밀실 야합이라는 등 네가티브 공격이나 빈정거림이다. 아울러 두 사람이 만나봤자 '새로운 정치가 나오겠느냐'는 체념 섞인 모습들도 눈에 띈다. 그도 그럴만 한 게 불과 사흘 전까지 먹튀 대접을 받던 두 사람이었다.

일반의 예상을 깨고 신당 창당 발표를 했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늘 익숙한 풍경에서 한순간에 바뀐 새로운 풍경은 짧지만 적응시간이 필요해 보여, 
두 정치세력의 신당 창당을 어떻게 이해 해야 할지 필자의 생각을 몇 자 끼적거리고 있다. 미리 결론을 말씀드리면 '신당 창당은 매우 잘한 일'이라는 평가이며, 새정치 실현 과정에 조심스러운 절차가 필요해 보였다. 그 이유 몇가지를 예로 들면 대략 이러하다.





창조적 에너지 수혈한 민주세력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위원장은 그동안 새정치를 할 만한 그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한 이후 일반에 알려진 그의 정치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이런 사정은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 체재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 '우클릭'을 시도하며 존재 가치를 잃어버린 민주당 회생에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지난 대선 이후 할 일은 산적해 있는 데 손을 놓고 있거나 방관자 입장에서 민주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두 정치세력 내지 두 사람이 연합해 신당 창당이라는 히든카드를 꺼내든 것은 서로의 처지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덩치는 크지만 기력이 쇠잔한 민주당과 기력은 분기탱천 하나 존재감은 바닥을 헤매고 있던 새정치연합의 현주소. 마치 고급 자동차가 기름이 다 떨어져 더 이상 주행불능에 빠진 상황에 기름을 가득채울 수 있는 주유소의 만남이랄까. 창당 선언은 마치 불완전한 선남선녀가 결혼을 통해 이른바 '득템'을 하는 창조적 에너지를 수혈한 모습을 쏙 빼 닮았다. 

두 개체가 서로 떨어져 있으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지만 서로 의지하는 순간 탄탄대로를 질주할 수 있는 질주본능이 되살아 나는 것이다. 일반의 예상과 달리 지분을 5:5로 공유하게 된 배경이 주로 이런 모습이 아닌가 싶다. 이를 테면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며, 한 배를 탄 동지의 입장이라면 혼수품 따위는 크게 신경 쓸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나 할까.



*설문조사 출처=뉴스퀵 
http://www.newsquick.net/news/articleView.html?idxno=42938


신당 창당에 놀란 새누리당의 아우성


안철수와 김한길의 신당 창당의 성공여부를 점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두 사람이 신당창당 발표를 하자마자 즉각 반응을 내 놓은 곳은 문제의 새누리당이었다. 새누리당은 신당 창당을 놓고 구태정치 혹은 야합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퍼 부었다. 앞 뒤 안 가리고 '입에 개거품을 문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해도 모를 정도로 '해까닥' 돈 상황처럼 보인다. 이들은 자기들이 여태껏 한 짓을 까마득히 잊고 사는 것인 지, '남이 하면 무조건 불륜'이라며 목청을 돋구고 있는 뻔뻔스럽고 초라한 풍경이었다.

뿐만 아니었다. 이같은 현상은 친정부 언론도 다를 바 없었다. 그들은 두 정치세력을 향해 '합당 선언은 정치적 야합'이라며 폄훼하고 있었다. 누구 말처럼 '6.25때 난리는 난리가 아닐 정도'로 아우성을 치고 있는 쪽이 신당 창당을 바라보는 새누리당의 아우성이었다. 이들이 아우성을 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신당 창당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일부 민주세력 보다 오히려 더 난리를 치는 곳이 새누리당이었는 데 도표 하나를 참조하면 날벼락을 맞아 혼절한 느낌이 들 정도다. 신당 창당 발표 직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와 <팩트TV>가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정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과 신당(가칭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로 나타난 것이다.<위 도표 참조>



* 도표 출처=MK뉴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337154 


신당 창당 발표가 만들어낸 메가톤급 폭풍은 즉각 새누리당의 위상을 뒤흔드는 동시에 가뭄에 단비 내리듯 코스닥 시장의 안랩에 폭우를 몰아줬다. 신당 창당 발표가 있던 날(
3일) 코스닥시장에서 안랩은 전날보다 5000원(8.77%) 오른 6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로 묶인 써니전자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링네트 등도 급등했다는 소식이다. 신당 창당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풍경이다.

포털의 커뮤니티는 두 말 할 나위도 없었다. 불과 얼마전까지 기세 등등 하던 새누리당 관련 소식은 안철수.김한길 키워드에 완전히 매몰된 채 숨을 죽이고 있는 것. 태풍이 불어닥치기도 전에 일기예보 만으로 까무라친 것일까.
그동안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으로 나뉜 민주세력 등에 대해 존재가치를 전혀 두지않았다.

새누리당이 저지른 과오에 비하면 지지율이 턱없이 낮았던 민주당과, 지지율은 높았지만 정치세력화 시키지 못했던 새정치연합의 모습을 통해 지방선거의 승리를 따 놓은 당상 정도로 여겼을 것이다. 그 자만심은 현실감이 전혀없는 '통일대박'이나 '창조경제' 등으로 둔갑해 '방귀 뀐 노처녀가 성질 부리는' 형국 이상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틀 전부터 정치환경은 급작스럽게 변하고 말았다. 30년 뒤 쯤으로 광분하던 질주가 주유소를 들이박고 멈추어 서 버린 상황...이제 민주세력의 '선택의 날'만 남겨둔 것이다.






새정치 실현에 반드시 유의할 점
 

아직까지 당신들이 해낸 큰 일에 대해 얼떨떨 할 지도 모르겠다. 위 그림 한 장에서 느낄 수 있는 모습이 불과 사나흘 전 당신들의 모습이었다. 광분의 질주는 아닐 망정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풍경이었다. 그러나 신당 창당 발표 직후 두 정치세력에 기대하는 민주시민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저자거리에서 표를 구걸하러 다니던 그 초라한 모습을 뒤로 하고, 새정치에 대한 진심어린 희망을 가지게 만든 게 두 사람의 선택이자 두 정치세력의 만남이었다.

따라서 그동안 우리 정치 현장에서 가장 안타까웟던 장면 하나를 끝으로 글을 맺고자 한다. 새로이 신당 이름을 작명하거나 신당의 로드맵을 작성할 때 참고해 주었으면 참 좋겠다.
민주세력에게 가장 참기 힘든 흠집 하나가 있었다.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본다는 것. 이를 테면 갑돌이의 출세가 갑순이에게 미치는 영향 가운데 자기가 소외된 느낌이 들어 갑돌이와 갑순이에게 돌을 던지는 경우의 수 하나가 그렇다. 그 것은 단군 할배 이래 5천년의 유구한 우리 역사를 이간질 하는 비민주 반민족적 세력에 농락 당한 모습이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심히 추락하게 만든 질 나쁜 정치세력은 무늬와 빛깔이 조금만 닮아도 '한통속'으로 품어주며 다독 거리는 데 비해, 질 좋은 민주와 진보세력은 필요 이상으로 예민했던 나머지, 무늬와 빛깔이 친형제 이상으로 '닮은 꼴'인 데 사소한 생각의 차이 만으로 내치고 있었던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게 불과 사나흘 전 김한길과 안철수 내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등 민주와 진보세력이 가진 서로 닮은 꼴이자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이제 그런 일은 과거가 됐다. 우리가 과거에 연연하면 할수록 자기의 부정적인 모습을 연상할 것이나, 우리의 문제점을 발견하는 즉시 진정한 민주와 진보의 <한통속>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창조적 에너지를 수혈한 민주세력이 그 점만 유의해도 자유 대한민국의 시민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겠는가. 다가오는 선거의 승패를 떠나 그런 정치세력이 이 땅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 뿌듯해 할 것 같다. 그런 위대한 일을 새정치를 품고 태어날 신당이 잘 해 주시기 바란다. 남북통일 보다 더 절실했던 '민주세력의 통합 대박'을 이룬 당신들께 지지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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