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노조의 식사 대자보
-[르뽀]마지막 편, 식사 맛있게 하셨습니까-
식사,맛있게 하셨습니까?...
식사,맛있게 하셨습니까?...
지난달 18~19일 양일간, 부산지하철 노동조합(위원장 이의용) 주최로 시사팸투어를 다녀오게 됐다. 특정 노동조합이 주최를 한 이색팸투어가 시사팸투어였는 데 투어 이틀 째 되던 날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이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사무실이었다. 이곳에서 윤영삼 부산 부경대학교 경영학 교수와 함께 일행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우리 사회를 갈등구조로 몰아넣었던 '공공서비스의 민영화'가 주제였다.
관련 당사자들이 아니라면 꽤 딱딱해 보이는 주제가 공공서비스 부문의 민영화 등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간담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공공 서비스의 민영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대자보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대자보는 노조 사무실 입구의 외부 게시판에 붙여져 있었는 데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는 순간 생생한 감동이 전해져 왔다. 대자보는 이런 모습...
관련 당사자들이 아니라면 꽤 딱딱해 보이는 주제가 공공서비스 부문의 민영화 등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간담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공공 서비스의 민영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대자보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대자보는 노조 사무실 입구의 외부 게시판에 붙여져 있었는 데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는 순간 생생한 감동이 전해져 왔다. 대자보는 이런 모습...
철도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어느덧 보름을 넘겼습니다. 류현진이 등판한 것도 아니고 김연아가 금메달 따는 경기도 아니지만 그 보다 더 간절하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국가 공공 기간산업을 민영화 하려는 박근혜 정권에 맞선 선도적인 투쟁이라 그렇습니다. IMF 이후 본격화된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국내 주요산업은 초국적 자본에게 넘어갔지만 철도.수도.가스.의료 등 공공부문 만은 노동자의 힘으로 지켜내었습니다.
하지만 미친 박근혜 정부는 초국적 금융자본에 철도를 필두로 나라재산 팔아먹으려는 매국행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장관이라는 작자는 신의 직장, 철밥통 운운하며 타협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 데 적반하장격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전선은 명확합니다. 나라재산 팔아먹으려는 매국세력과 우리 일터와 공공산업을 지키려는 노동자로...
IMF 이후 효율과 경쟁을 명목으로 노동자,서민은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이젠 공공성까지도 되지않는 효율,경쟁으로 노동자를 내쫓고 재벌과 초국적 자본의 아귀에 넘겨 주려는 것입니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입니다. 나의 노동의 결실이 빛나는 순간일 테니까요. 당장은 나는 철도 노동자가 아니라서 식사 맛있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미친 세상에서 계속 맛있는 식사 시간이 돌아올까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행복한 식사시간이 보장될까요? 그것을 위한 선두에 철도 투쟁이 있습니다. 함께 연대하고 나서야 합니다. 우리 가족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요. 부산 지하철 노동조합 토목 보선 지회 조합원 드림
하지만 미친 박근혜 정부는 초국적 금융자본에 철도를 필두로 나라재산 팔아먹으려는 매국행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장관이라는 작자는 신의 직장, 철밥통 운운하며 타협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 데 적반하장격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전선은 명확합니다. 나라재산 팔아먹으려는 매국세력과 우리 일터와 공공산업을 지키려는 노동자로...
IMF 이후 효율과 경쟁을 명목으로 노동자,서민은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이젠 공공성까지도 되지않는 효율,경쟁으로 노동자를 내쫓고 재벌과 초국적 자본의 아귀에 넘겨 주려는 것입니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입니다. 나의 노동의 결실이 빛나는 순간일 테니까요. 당장은 나는 철도 노동자가 아니라서 식사 맛있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미친 세상에서 계속 맛있는 식사 시간이 돌아올까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행복한 식사시간이 보장될까요? 그것을 위한 선두에 철도 투쟁이 있습니다. 함께 연대하고 나서야 합니다. 우리 가족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요. 부산 지하철 노동조합 토목 보선 지회 조합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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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시간이 넘도록 꽤 긴 시간 윤영삼 교수와 시사블로거들의 간담회가 이루어졌다. 간담회 내용은 주로 민영화 부문의 공공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됐다. 윤 교수는 바쁜 시간 중에 일행을 위해 기꺼이 자리를 마련해 주었는 데 '부산의 대중교통 안녕하십니까'란 정책토론회 내용의 일부를 미리 듣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환승요금을 받는 곳이 부산지하철'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러나 간담회가 진행되는동안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게 한 조합원의 대자보(호소문)였다. 대자보 한 장이면, 백마디 웅변보다 그 어떤 간담회나 정책토론의 결론 보다 가슴에 와 닿는 설득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대자보는 군더더기가 별로 없었다. 대자보의 제목(식사, 맛있게 하셨습니까) 하나 만으로 공공서비스의 민영화 정책의 허구를 보여주고 있었던 것. 한 조합원의 투쟁은 소박했다. 그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식사시간이었다.
* 윤영삼 부경대학교 경영학 교수와 함께 한 간담회 모습
그렇다면 정부는 이들의 소박한 행복을 앗아가기 위해 '공공부문 민영화'를 시도한 것일까.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정체성이 거론 되기도 했다. 이른바 '댓글사건'으로 옹립된 정부가 '말 안 듣는 조직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 우리사회에서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옳고 그른 입장을 분명히 하는 조직은 드물다. 구체적 행동 없이 '새정치'만 외쳐대는 정치인의 모습만 봐도 구태의연한 모습들.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정치인들 다수는 국민들 행복과 거리가 먼 '자기들만의 리그'를 펼친 지 오래다. 그냥 그들만의 리그만 펼치고 있었던 게 아니라 권력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몫까지 빼앗으려 드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 정치.사회적 환경이 주로 이러함으로 '자기의 몫'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투쟁은 인지상정이며, 같은 입장에 놓인 사회적 약자들이 함께 연대하는 일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부산지하철노조가 시사블로거를 초청해 '부산의 난개발' 등을 고발한 것도 연대의 한 부분이자 공공의 이익에 앞장선 모습. 참 뜻 깊은 행사였다.
*시사팸투에 참여한 일행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좌로부터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김욱 미디어 부장, 이영희 지역 소셜러,육근성 파워블로거,이의용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양미숙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김정한 미디어몽구,임병도 정치블로거,최지수 한국해양대학교 학보 편집국장, 박영수 후생복지부장,정주식 파워블로거,김주환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윤영삼 부경대학교 경영학 교수...촬영으로 필자는 빠지게 됐다.
시사팸투어를 마친 지 불과 보름의 시간이 지나는동안 우리사회는 다시 상식 밖의 일들이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댓글사건의 실체를 지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감지되고 있고, 2012년 대선 직전에 불거진 국가정보원 선거.정치 개입 사건의 축소.은폐 당사자로 기소됐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 조합원의 눈에 비친 사회가 상식적인 게 아니라 '미쳐 돌아가는 세상'이란 게 가슴깊이 다가온다. 따라서 그는 "이런 미친 세상에서 계속 맛있는 식사 시간이 돌아올까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행복한 식사시간이 보장될까요?" 라며 우리를 향해 되묻고 있는 것.
*부산지하철 노동조합 사무실 복도 게시판의 풍경
부산 노포동에 위치한 부산지하철 노동조합의 조합원 수는 3400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이다. 이틀동안 투어를 함께하고 진행해 준 분들은 부산지하철노동조합 미디어 부장(김욱)과 후생복지부장(박영수),양미숙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윤일성 부산대학교 사회학 교수,정수희 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윤영삼 부경대학교 경영학 교수였다. 그리고 금번 투어에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던 한 사람이 부산지하철 노동조합의 이의용 위원장(37세)이었다. 이 위원장은 투어 이튼 날 아침, 숙소에서 조용히 방을 치우고 혼자 설걷이를 도맡아 하고 있었다. 식사 대자보와 함께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다. 시사팸투어를 주최하고 함께 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해 드린다.
그러나 간담회가 진행되는동안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게 한 조합원의 대자보(호소문)였다. 대자보 한 장이면, 백마디 웅변보다 그 어떤 간담회나 정책토론의 결론 보다 가슴에 와 닿는 설득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대자보는 군더더기가 별로 없었다. 대자보의 제목(식사, 맛있게 하셨습니까) 하나 만으로 공공서비스의 민영화 정책의 허구를 보여주고 있었던 것. 한 조합원의 투쟁은 소박했다. 그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식사시간이었다.
* 윤영삼 부경대학교 경영학 교수와 함께 한 간담회 모습
그렇다면 정부는 이들의 소박한 행복을 앗아가기 위해 '공공부문 민영화'를 시도한 것일까.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정체성이 거론 되기도 했다. 이른바 '댓글사건'으로 옹립된 정부가 '말 안 듣는 조직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 우리사회에서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옳고 그른 입장을 분명히 하는 조직은 드물다. 구체적 행동 없이 '새정치'만 외쳐대는 정치인의 모습만 봐도 구태의연한 모습들.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정치인들 다수는 국민들 행복과 거리가 먼 '자기들만의 리그'를 펼친 지 오래다. 그냥 그들만의 리그만 펼치고 있었던 게 아니라 권력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몫까지 빼앗으려 드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 정치.사회적 환경이 주로 이러함으로 '자기의 몫'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투쟁은 인지상정이며, 같은 입장에 놓인 사회적 약자들이 함께 연대하는 일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부산지하철노조가 시사블로거를 초청해 '부산의 난개발' 등을 고발한 것도 연대의 한 부분이자 공공의 이익에 앞장선 모습. 참 뜻 깊은 행사였다.
*시사팸투에 참여한 일행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좌로부터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김욱 미디어 부장, 이영희 지역 소셜러,육근성 파워블로거,이의용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양미숙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김정한 미디어몽구,임병도 정치블로거,최지수 한국해양대학교 학보 편집국장, 박영수 후생복지부장,정주식 파워블로거,김주환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윤영삼 부경대학교 경영학 교수...촬영으로 필자는 빠지게 됐다.
시사팸투어를 마친 지 불과 보름의 시간이 지나는동안 우리사회는 다시 상식 밖의 일들이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댓글사건의 실체를 지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감지되고 있고, 2012년 대선 직전에 불거진 국가정보원 선거.정치 개입 사건의 축소.은폐 당사자로 기소됐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 조합원의 눈에 비친 사회가 상식적인 게 아니라 '미쳐 돌아가는 세상'이란 게 가슴깊이 다가온다. 따라서 그는 "이런 미친 세상에서 계속 맛있는 식사 시간이 돌아올까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행복한 식사시간이 보장될까요?" 라며 우리를 향해 되묻고 있는 것.
*부산지하철 노동조합 사무실 복도 게시판의 풍경
부산 노포동에 위치한 부산지하철 노동조합의 조합원 수는 3400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이다. 이틀동안 투어를 함께하고 진행해 준 분들은 부산지하철노동조합 미디어 부장(김욱)과 후생복지부장(박영수),양미숙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윤일성 부산대학교 사회학 교수,정수희 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윤영삼 부경대학교 경영학 교수였다. 그리고 금번 투어에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던 한 사람이 부산지하철 노동조합의 이의용 위원장(37세)이었다. 이 위원장은 투어 이튼 날 아침, 숙소에서 조용히 방을 치우고 혼자 설걷이를 도맡아 하고 있었다. 식사 대자보와 함께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다. 시사팸투어를 주최하고 함께 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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