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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Canal Cholgo

[파타고니아]블랙홀 같은 태고적 비경


Daum 블로거뉴스
 

기적의 땅 차이텐을 향하여
-블랙홀 같은 태고적 비경-

 


벌써 몇번 째인지도 모른다.
 


보고 또 보고 다시 봐도 머리 속은 하얗다. 아무런 생각도 어떤 생각도 나지않는다. 뱃머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게 느껴졌지만, 그건 그저 이방인을 일깨우는 이 땅의 손짓일 뿐, 바람이 바람더러 무슨 훼방을 놓겠는가. 태고적으로부터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은 풍광은 묘한 이끌림을 동반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메두사처럼 그 모습을 단 한 번 만이라도 보는 순간 블랙홀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랄까.

북부 빠따고니아의 쫄고 해협(Canal cholgo) 한쪽 안데스에서는 짙은 안개가 무시로 피어오르고 단박에 구름으로 변했다. 우기를 저만치 물리치고 건기를 맞아들이는 신성한 의식. 태고적으로부터 행해온 고결한 의식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북부 빠따고니아의 봄이 절정에 이른 가운데 우리는 기적의 땅 차이텐으로 가고있었다.



블랙홀 같은 태고적 비경

 
















무아지경에 빠져든 여행자 한 분...아무도 안 말려...


































바이크 투어로 빠따고니아 종주에 나선 멋진 친구, 아르헨티나에서 왔다.




조금전 필자가 서 있었던 상갑판...바람이 차게 느껴졌다. 마치 냉장고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 안데스가 품은 작은 마을의 풍경 속에서 바람이 느껴지시는가...꿈같은 풍경이 쫄고 해협 피오르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고르곤(gorgon)으로 알려진 세 괴물 가운데 가장 유명한 괴물로 알려진 여자 괴물 메두사(Medusa)는, 당신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 돌로 변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데, 태고적 조물주는 쫄고 해협 한쪽 전부를 거대한 암봉으로 병풍을 만들었다. 그 묘한 기운을 아테나(Athena) 여신이 취한 것처럼, 한 여행자가 취해 가슴 깊숙한 곳에 담아둔 곳. 세상의 블랙홀은 이런 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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