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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Hornopiren

아듀 2013,여행지 빛낸 소소한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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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에서 지울 수 없는 만남
-아듀 2013,여행지 빛낸 소소한 풍경들-



일상에서 만났던 소소한 풍경들이 그토록 소중할줄이야...
 


2013년이 다 저물어 간다. 돌이켜 보면 꽤 긴 시간이었던 같은 데 1년 또한 일장춘몽에 불과하다. 일장춘몽에 빗대보니 필자와 만났던 사람들은 또 얼마나 귀한 인연이었던지...인연은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만날 수 있고, 인연이 아니라면 곁에 있어도 눈치 조차 채지 못하는 법. 먼 나라 여행을 떠나서 만난 소소한 풍경들 조차 인연이 아니라면 뷰파인더에서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3년이 막 시작될 무렵(1월 3일) 빠따고니아로 떠나는 여행기를 시작했는 데 1년이라는 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여적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 마을에 머물러 있다. 간간히 남부 빠따고니아 엘챨텐 등의 모습을 엿보고 있지만 여전히 오르노삐렌에 머물고 있는 것. 한 해를 마무리 하고 또 새해를 시작해도 여전히 오르노삐렌의 모습을 먼저 만나게 될 것 같다. 빠따고니아 여행기를 끼적거릴 때 맨 처음 생각을 엿보면 평범한 풍경들이 얼마나 비범한 모습으로 다가왔는 지 알게 될 것.




"...아내는 바람 때문에 훼리호 상갑판에 나서질 못했다. 바다는 면경같이 잔잔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바람은 차가웠다. 그러나 내게 빠따고니아로 향한 첫 항해는 남 달랐다. 얼마나 그리워한 항해인가. 그래서 훼리호 상갑판 위에서 혹시나 놓칠지 모르는 풍경에 집착하게 됐다. 내가 죽어서 그 혼백이 억울해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거 아닌가.  

그렇게 해서 남긴 사진들. 정말 죽어도 잊지 못할 풍경들이 내 앞에 하나 둘씩 나타났다. 신의 나라는 전혀 화장끼 없는 민낮같은 참으로 담백한 모습. 나는 찬바람이 부는 선상에서 뷰파인더를 들여다 보며 아이들 처럼 신났고 어른들 처럼 차분했다. 어쩌면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르는 풍경 앞에서..."
神의 나라 '빠따고니아'로 가는 길 중에서>
 



오르노삐렌 앞 바다의 만조와 간조 때가 되면 무시로 나가 본 곳이 네그로 강이 바다와 합쳐지는 하구였다. 썰물 때가 되면 강의 수심이 무릎 정도의 깊이에 이르렀다가 밀물 때가 되면 깊이를 가늠하지 못 할(?) 정도까지 변하는 곳. 그 곁에서 살아가고 있는 풀꽃들과 하찮아 보이는 풀 한 포기 조차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햇님과 달님이 번갈아 가며 연출하고 있는 대자연의 모습을 숨죽이며 지켜본 곳.




그때는 몰랐다. 그러나 시간을 지내놓고 보니 그 모습들이 가슴 속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풍경이 됐다. 여행지란, 엄청난 이벤트나 드라마틱한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 아니라, 엄청난 이벤트나 드라마틱한 장면을 찾아내는 게 아닐까. 비록 그 장면들이 소소할지라도 가슴 속에서 발효되는동안 묵은 포도주처럼 아스라한 향기를 뿜어내며 입맛을 당기는 향수같은 존재.

한 해를 정리하면서 그 귀한 존재들과 
  을 다녀가신 분들과, 진심으로 성원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린다.
 
 
여행지를 빛낸 소소한 풍경들




빠따고니아 투어 끝까지 동행한 친구들...




풀꽃 한 포기 조차 기적처럼 보였다.




이들이 사는 세상을 잠시 엿보고 있었던 것.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네그로 강 끄트머리에서...




곧 썰물이 되면 이 모든 풍경을 앗아가겠지...




그래도...너무 풍족해 아우성을 지르는 풍경을 외면 할 수는 없었어...




그게 뭇새들이면 어떻고 이름 모를 풀꽃이면 또 어떠랴...




난...작은 둔덕 곁에서 서성거렸다.




더 나아 갈 곳도 없었지만, 뒤돌아 본 풍경이 너무 좋았지.




그 느낌을 아는 꼬레아노 1인...




봄이 절정에 이르러 그 느낌을 주체하지 못한 사람들이 눈에 띈다.




그 곁에서 세상에 단 한 번 밖에 없는 풍경을 앞에 두고 얼마나 행복했던지...

























그냥 '세상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행복했던 시간들...
 




북부 빠따고니아의 봄은 절정에 이르렀다.




명령이다! 행복해야 한다!!...

















































만조 때의 오르노삐렌 앞 바다...곧 수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갯벌을 훤히 드러내 보이며 여행자의 시선을 붙들 것. 실비단 보다 더 뽀오얀 안개 속에서 만난, 그 황홀한 장면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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