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으로 흐르는 강
-gunnera tinctoria de la Rio negra-
내 가슴 속에서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풍경 하나...!
뿌에르또 몬뜨에서 언덕 하나 넘고 피오르드를 한 번 지나쳤을 뿐인데 그곳은 태고적 풍경이 그대로 박재돼 있었다. 칠레의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 마을에 위치한 네그로 강(Rio negro)의 군네라 띤끄또리아(칠레 대황,gunnera tinctoria)가, 한 여행자의 가슴에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행복한 추억을 남긴 것이다. 그 추억이 자고나면 가슴 속으로 흐르고 넘쳐 마음은 언제나 그곳에 가 있는 것.
-gunnera tinctoria de la Rio negra-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사는 행복한 추억...만약 그런 추억이 없었다면 무시로 찾아드는 시린 아픔은 어찌할꼬. 사는동안 가슴 속에서 지울 수 없는 아픔은 누구나 있게 마련. 행운이었다. 오감이 느끼는 게 허상이면 어떤가. 세상에 태어나 그 강가에 한 번만이라도 서 볼 수 있었다는 건 바람만 느끼는 자유는 아니었겠지...!
칠레의 (거대한)대황(gunnera tinctoria)으로 불리우는 이 식물의 특징은, 다 자라면 잎의 너비가 보통 1m가 넘고 키는 2m에 이른다. 잎 위에 배낭을 올려둬도 될 정도로 튼튼하다. 줄기와 잎은 까칠하고 뻣뻣하며 줄기에는 작은 가시가 무수히 많다. 원추형으로 생긴 꽃대에선 '8만개에서 25만개로 추정되는 씨앗을 맺는다'고 한다. 오르노삐렌의 네그로 강가에서 자라고 있는 군네라 띤끄또리아는 아직 어린 것으로 줄기를 채취해 식용(샐러드)으로 먹기도 한다. 껍질은 까칠해도 속은 착하고(?) 여린 것. 파타고니아 북부에서 중부에 주로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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