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강 때문에 행복하였네라
-시선 뗄 수 없는 하이킹의 천국-
하이킹의 천국은 이런 곳일까...
우리가 맨 처음 뿌에르도 몬뜨에서 7번 국도 까르레떼라 오스뜨랄에 몸을 싣고 오르노삐렌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이곳의 매력에 대해 깊이 알 수가 없었다. 오래 전 늘 베일에 가려진 듯한 북부 빠따고니아의 모습이 주로 그랬다. 빙산의 일각이 아니라 빠따고니아의 터럭 만큼도 잘 알지 못했을 때 답사차 들렀던 곳이 우리를 여러 날 붙들어 두고 있었던 것이다. 잠을 자는 게 아까울 정도라고 말해야 할까.
눈을 뜨고 오르노삐렌 앞 바다의 갯벌과 멀리 안데스는 물론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오르노삐렌 화산은 여행자의 시선 전부를 빼앗고 말았다. 특히 오르노삐렌 앞 바다로 흘러드는 리오 네그로 강 하류는 절정에 이른 봄 때문인지 노란 풀꽃들과 어우러져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눈을 뜨고 오르노삐렌 앞 바다의 갯벌과 멀리 안데스는 물론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오르노삐렌 화산은 여행자의 시선 전부를 빼앗고 말았다. 특히 오르노삐렌 앞 바다로 흘러드는 리오 네그로 강 하류는 절정에 이른 봄 때문인지 노란 풀꽃들과 어우러져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저 강 옆으로 난 작은 오솔길에 무리지어 피어있었던 꽃 뿐만 아니라, 네그로 강을 끼고 하이킹에 나서면 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것이다. 한참을 그렇게 들여다 보고 있으면 마치 물의 나라 속을 거닐고 있는 기분이 든다. 강물이 아니라 꿈이 흐르는 천국같은 곳. 그 물은 또 얼마나 차갑던지...잠시 손을 담궜을 뿐인데 찬기운이 손가락 끝에서부터 뼛속으로 이어지며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길 정도다.
우기에서 건기로 바뀌며 막 잠에서 깨어나는 네그로 강물은, 오르노삐렌에서 자동차로 30분도 채 안되는 곳에 위치한 안데스에서 빙하가 녹아내린 물. 수정같이 맑은 물을 이곳 사람들은 검은 강(Rio negro)이라 부르고 있었다. 라틴 아메리카 대부분의 맑은 강에 붙여진 이름이 주로 검은 강이었고, 석회질의 미네랄이 섞인 에메랄드 빛 강물은 하얀 강(Rio Blanco)로 부르고 있었다.
우리가 맨처음 7번국도의 먼짓길을 따라 하루종일 걸었던 길은, 리오 네그로 저편 삼각주를 경계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오르노삐렌에서 머무는동안 꼭 걸어보고 싶었던 길이 네그로 강. 그곳은 시선을 뗄래야 뗄 수 없는 하이킹의 천국이었다. 똑같은 풍경이 이어지는 듯 전혀다른 느낌이 연속 되는 곳.
우리가 맨처음 7번국도의 먼짓길을 따라 하루종일 걸었던 길은, 리오 네그로 저편 삼각주를 경계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오르노삐렌에서 머무는동안 꼭 걸어보고 싶었던 길이 네그로 강. 그곳은 시선을 뗄래야 뗄 수 없는 하이킹의 천국이었다. 똑같은 풍경이 이어지는 듯 전혀다른 느낌이 연속 되는 곳.
Volcán Hornopirén desde el sur / Rio Negro
강 하류로 따라 내걷던 중 뒤를 돌아보니 오르노삐렌 화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뒤로 야떼 화산(volcán Yate)이 보인다.
조금만 더 걸으면 강하류...쌀물 때만 되면 천의 얼굴을 가진 오르노삐렌 앞 바다의 비경이 펼쳐지는 곳. 지금은 만조 때...
강물을 따라 흐느적이며 잘 자라고 있는 수초더미를 카메라에 담는 찰나의 순간에 끼어든 이름모를 새 한 마리...
아직 철이 일렀지만 한 가족이 캠핑에 나섰다. 원시림을 품은 오르노삐렌 화산이 압권이다.
누구 하나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입장료 잘라는 사람도 없어요.ㅜㅜ) 그저 아무때나 캠핑도구를 챙겨 떠나기만 하면 되는 곳...
그 곁으로 네그로 강이 아무런 말도 없이 쉼 없이 흐른다.
그 때묻지 않은 강 때문에 행복하였네라.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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