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흐르는 리오 네그로 강
-파타고니아,캠핑의 천국 오르노삐렌-
캠핑 좋아하시나요?...
이곳은 여행자의 천국이자 캠핑족의 천국인 북부 빠따고니아 칠레의 오르노삐렌(Hornopiren)이란 곳. 뿌에르또 몬뜨에서 시작되는 7번국도 까르레떼라 오스뜨랄을 따라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아담한 어촌 마을이다. (이미 관련 포스트에서 보신분들은 잘 아시는 풍경이지만) 본격적인 빠따고니아 투어를 앞 두고 미리 답사한 직후 뿌에르또 몬뜨로 돌아와 급히 집을 챙겨 떠난 곳이다.
7년 전 먼 발치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이곳은 꿈에서나 그리던 그런 곳이라고나 할까. 먼지가 폴폴 날리는 7번 국도를 따라 오르노삐렌의 리오 블랑꼬를 방문하면서 태고적 원시림과 대자연의 생생한 모습 때문에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 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썰물 때 오르노삐렌 바닷가에서 안데스를 바라보면, 그곳엔 하얀 눈을 머리에 인 오르노삐렌 국립공원이 위치해 있었다.
그 아래로 원시림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고 리오 네그로 강이 그야말로 그림처럼 흐르고 있었다. 꿈같은 풍경이었다. 한국은 곧 겨울을 맞이하는 반면 이곳 지구반대편 칠레의 남쪽 남반부는 지금 봄이 절정에 이르렀고 캠핑 계절이 다가왔다. 포스트에 등장하는 풍경은 절정에 이른 오르노삐렌의 봄 풍경이다.
곧 12월이 다가오면 칠레 전역은 물론 라틴아메리카는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평소 뜸 하던 교통편은 이미 차표를 구할 수 없을 정도이며 비행기표 또한 일찌감치 예매가 끝났다. 그런가 하면 휴가지에서 방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운 정도다. 그래서 자동차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은 캠핑 장비를 싣고 한 달 이상의 긴 휴가를 평소 봐 두었던 캠핑지를 찾아 떠나고, 젊은 배낭족들은 삼삼오오 캠핑장비를 짊어지고 발품을 팔며 빠따고니아를 주유하는 것이다.
북부 빠따고니아에 위치한 오르노삐렌은 그 중 한 곳이다. 산티아고에서 10시간 정도 남하하면 뿌에르또 몬뜨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버스와 페리호를 타면 바다와 갯벌과 강과 산과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 속에서 꿈에도 그리던 힐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포스트에 등장하는 풍경들은 곧 다가올 캠핑시즌 직전에 본 오르노삐렌의 리오 네그로(Rio negro) 강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두 부자가 마차를 타고 강을 건너는 모습은 두고두고 잊지못할 풍경이었다.
아내는 리오 네그로 강 하류와 바다가 맞닿은 곳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을 너무 좋아했다. 그 언덕 위에 서면 마음 속에 남았던 회한 전부가 강 하류를 따라 바다 깊숙한 심연으로 사라지는 듯, 그 장면을 회상할 때 마다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여행자 가슴에 설렘 가득한 바람을 무한대로 불어 넣는 곳. 오르노삐렌의 리오 네그로 강을 만나보시기 바란다. 밀물 때의 오르노삐렌의 바다와 강은 꿈으로 충만하다.
꿈이 흐르는 리오 네그로 江
리오 네그로 강 하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 강가를 산책해 본다.
안데스의 빙하가 녹아 수정같이 맑은 물이 사철 강을 적시는 곳. 이곳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풍경 다수를 발견할 수 없는 때묻지 않은 곳이다. 밀물 때가 되면 연어(salmon)와 송어(trucha)가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지만, 낚시대를 드리운 사람을 구경 조차 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밤이 되면 안데스 너머로 은하수가 쏟아져 내리고 아침이면 물안개가 뽀얗게 신비로움을 더해주는 곳. 작은 나라에서 부대끼며 살다가 이곳에 발을 디디는 순간 천국에 온 듯한 엑스터시를 느끼게 된 것. 무엇에 갈증을 느꼈는지 수정같이 맑은 물 속만 들여다 보며 셔터를 눌러댓다. <계속>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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