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빠따고니아의 꿈같은 풍경
-악보가 없어도 교향곡이 된다-
다시 또 가 볼 수 있을까...
Boramirang
다시 또 가 볼 수 있을까...
요즘 어디를 가나 한국의 날씨는 사람들의 혼백을 쏙 빼 놓은 가을이다. 집 문 앞을 나서는 순간 눈을 둘 데가 마땅치 않을 정도로 세상은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간다. 참 아름다운 세상이다. 지구별의 북반구 풍경이다. 그렇다면 같은 시기 남반구는 어떤 모습일까. 그곳은 봄이 한창이다. 그림은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는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의 봄.
10월이면 세상이 온통 꽃밭이자 꽃 천지다. 우리가 가을 날씨에 우수에 젖어있다면 이곳은 희망에 들뜬 봄의 모습들. 동네 어귀에 있는 사과밭에는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 곁에서 사람들이 새로운 꿈에 부풀어 있는 꿈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 지구반대편의 10월은 악보가 없어도 교향곡이 펼쳐지는 곳이다.
요즘 다시 꿈을 꾼다. 다시 한 번 더 이곳으로 가 볼 수 있을까...
칠레의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욕심이 없다. 치열하게 부대끼며 살지않는다. 도시에서 공부하고 시골에서 산다. 시골에 살면서 남을 대접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 가끔 도시를 그리워 할 망정 남을 아프게 하지않는다. 이들의 손에도 인터넷이 있고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다. 그러나 여전히 단파와 장파를 이용하는 라디오 천국. 우리가 티비상자 앞에서 바보가 되어 갈 때 이들은 대자연 속에서 자연의 노래에 빠져든다. 그곳으로 자꾸만 자꾸만 가고 싶어진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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