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가 있는 트래킹
-백발의 나목이 반기는 황홀한 트래킹-
산행은 어찌 그렇게도 우리네 삶을 쏙 빼 닮았는지...
이른 아침 엘챨텐 숙소에서 출발하여 '아길라 전망대(Mirador de las Aguilas)' 너머로 머리를 내민 일출을 본 직후, 걷고 또 걸으며 산구비를 도는동안 같은 풍경은 없었다. 오르막이 있으면 평지가 나타나고 다시 시작되는 오르막. 그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 지 알 수 없는 '라구나 또래(laguna Torre)' 가는 여정.
좁다란 산길 곁에선 가끔씩 불어오는 가는 바람과 마른 풀 곁에 오롯이 핀 풀꽃과, 태고적부터 이 산을 부끄럽지 않게 가려준 때묻지 않은 숲이 손을 흔들며 반겨주는 곳. 그들과 함께 길을 걸으면 '천상으로 가는 길'을 더 천천히 걷고 싶게 하고 황홀하게 만든다. 먼 발치에는 빙하가 밀어낸 피오르드에서 백발의 나목이 손짓을 하고, 태고적 빙하의 긴 한숨이 산자락을 뽀얗게 물들인다.
좁다란 산길 곁에선 가끔씩 불어오는 가는 바람과 마른 풀 곁에 오롯이 핀 풀꽃과, 태고적부터 이 산을 부끄럽지 않게 가려준 때묻지 않은 숲이 손을 흔들며 반겨주는 곳. 그들과 함께 길을 걸으면 '천상으로 가는 길'을 더 천천히 걷고 싶게 하고 황홀하게 만든다. 먼 발치에는 빙하가 밀어낸 피오르드에서 백발의 나목이 손짓을 하고, 태고적 빙하의 긴 한숨이 산자락을 뽀얗게 물들인다.
빙하가 만들어 낸 느낌표가 있는 골짜기...그 골짜기를 향한 트레킹은 곳곳에서 이방인의 발길을 붙든다.
눈여겨 봐둬야 할 꽃이름은 '성모마리아의 신발(사빠띠또스 데 라 비르헨,zapatitos de la virgen)'이라 명명된 앙증맞은 꽃. 이 꽃은 청정지역이자 바람의 땅 곳곳에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여행자에게 생기를 붇돋워 준 아름답고 귀한 꽃이다. 다시 만나게 될 반가운 요정...
우리도 언제인가 백발이 되어 눈과 빙하로 덮힌 저 산중으로 다시 돌아가겠지...한 걸음 한 걸음이 세상 그 어떤 것 보다 소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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