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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두모마을,카약 체험 10분 후 어떤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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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두모마을 카약 체험
-남해 두모마을,카약 체험 10분 후 어떤일이-



카약, 생각보다 재밌다.


무엇이든 처음해 보는 건 낮설다. 카약 체험이 그랬다. 그런데 대략 10분 동안의 교육 만으로 바다 위를 빠르게 미끄러져 갔다. 이 정도면 초딩들도 쉽게 탈 수 있는 카약이었다. 전마선의 노는 저어봤지만 카약을 타 볼 기회가 없었는데 막상 카약 체험을 해 보니 재밌었다. 부소암이 저만치 올려다 보이는 보물섬 남해의 두모마을에서 체험해 본 카약은 2인승이었다. 카약 교육을 받는동안 자연스럽게 2인승을 탈 수 밖에 없었다. 1인승 보다 안전하다는 게 그 이유. 필자 뿐만 아니라 카약 체험에 나선 일행 대부분이 2인승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위 그림의 두 사람도 같은 이유로 2인승 카약을 타고 패들링(노젓기)을 하고 있는 모습. 강사로부터 10분 정도의 교육 만으로 카약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카약 체험은 어땟을까. 먼저 필자와 일행이 카약 체험을 한 두모마을을 살펴보자. 
두모마을은 어떤 곳일까...




남해가 보물섬으로 불리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도해 전부가 빼어난 비경을 자랑하지만, 남해의 금산에는 영험한 기도처로 알려진 보리암 뿐만 아니라 부소암에는 단군 할아버지의 셋째 아들 부소가 천일기도를 했다는 전설이 서린 유서깊은 곳이다. 부소암에서 내려다보면 절경이 펼쳐진 곳. 그곳에 두모마을이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다.




부소암에서 내려다 본 두모마을...




부소암으로 가는 철제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두모마을




부소암에서 두모마을을 내려다 보면 자궁속처럼 안락해 보인다. 필자와 일행이 카약체험에 나서는 곳이 바로 저곳이다. 푸른 바다와 잔잔하게 일렁이고 있는 파도. 부소암에서 바라본 두모마을은 한 폭의 그림이다. 우리는 이른 아침부터 금산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부소암을 들러 부산산장에서 아침을 먹은 다음,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빠져드는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두모마을 카약 체험장에서 올려다 본 부소암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인다. 그런데 이날 부소암은 물론 두모마을에서도 바람이 꽤 많이 불고 있었다. 겉으로는 잔잔해 보이지만 막상 카약에 몸을 싣고 바다로 나가는 순간 카약은 나뭇잎 처럼 바람에 뒤뚱거리는 것 같은 기분. 카약체험을 나선 직후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초보 체험자들 앞에 나타났다. 그 현장은 이랬다.




카약(kayak)은 본래 북극 및 캐나다, 그린란드, 시베리아의 북극권 부근 지역에서 어로, 수렵 생활을 하는 에스키모가 사용하던 가죽배를 일컫지만 오늘날은 가죽대신 고무 소재나 폴리에틸렌(PE) 소재 등으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우 가볍고 수리에도 용이하다는 것. 카약의 종류를 살펴보니 타는 형태나 용도에 따라 서로 달랐다. 카약은 이렇게 구분됐다.




배 안에 앉는 형(sit inside style) : 보통 우리가 급류용 카약으로 알고 있는 카약의 형태이며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있는 카약이다.
배 바깥에 앉는 형(sit on top style) : 좌석이 갑판 위에 있어 승선 시 배 갑판위에 앉는 형태이다. 뒤집어 졌을 때 초보자도 별다른 기술 없이 배에서 빠져나와 다시 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워터용 : 하얗게 부서지는 급류타기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하여 화이트워터용이라 불리우는 카약이다.
서핑용 : 파도타기용으로 제작된 카약이다.  
투어 또는 레크레이션용 : 바다 또는 강을 여행하기 위해 제작된 형태로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하여 길이가 길고 폭이 좁은 형태의 카약이다. 
 




필자와 일행이 체험한 카약은 레크레이션용 씨카약( Sea Kayaks)이었다. 바다카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씨카약은 탐험 등 장시간 카약 여행에 적합한 카약이라고 한다. 길이가 길고 폭이 좁아 직진성이나 속도에 유리한 반면 안전성이나 조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중상급의 조정기술이 필요한 형태의 카약이라는 것.





우리는 두모마을 카약 체험장에서 맨 먼저 구명조끼를 입고 패들을 하나씩 손에 쥔 다음 '패들링 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전진,후진,좌우 방향전환에 대해 10분도 채 안되는 교육을 받았는데, 우리가 타는 카약의 특징 등에 대해서는 세세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짧은 시간의 체험이라 그럴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강사님이 가르켜주지 않은 놀라운(?)일이 필자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필자는 파트너와 함께 맨 먼저 2인승 카약에 몸을 실었다. 강사님이 1인승 보다 안전하다고 누차 강조한 까닭에 매(?)를 먼저 맞은 것. 동승한 파트너는 여성이라 파워가 더 실릴 패들이 어느곳인가 물었더니 뒷쪽이라 일러주어 카약 뒷편에 몸을 싣고 출항...그리고 패들링을 하자마자 카약은 쭉쭉 미끄러져 갔다.(ㅋ 이럴 수가 넘 재밌다.히~^^)




일행들이 함성을 질러댄다. 카약 10분만 배우면 초딩은 물론 누구나 탈 수 있다는 자신감. 우리는 그렇게 선착장으로부터 금새 멀어져 갔다. 그런데 이때부터 슬슬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체험에 나선 일행들의 표정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 그렇다면 누구도 일러주지 않은 카약 체험의 속사정은 어떨까. 그 현장은 이랬다.





우리는 선착장을 빠져 나오자마자  먼 바다로 나가고 싶었다. 카약은 패들링(낮선 용어라 '노젓기'를 이렇게 부른다)을 할 때마다 쭉쭉 미끄러져 갔다. 그런데 동승한 파트너의 패들링이 작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한 번도 호흡을 맞추기 못한 파트너였으므로 패들링을 하는 타이밍이 서로 달랐다. 한쪽이 오른쪽을 저으면 또 한쪽은 왼쪽...




사정이 이러하므로 카약이 순방향으로 가기 힘든 건 당연한 것. 힘이 많이 실린 쪽으로 카약은 좌회전 혹은 우회전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패들링을 하는 동안 패들의 블래드(날개)에 묻은 바닷물이 뒷사람에게 자꾸 튀겼다. 카약 체험 장면을 찍기 위해 지참한 카메라가 물에 젖기 시작하고 바지가 온통 바닷물 투성이로 젖기 시작했다. (이런!...ㅜ) 
 




따라서 앞에 탄 파트너에게 아예 패들링을 하지 못하게 했다. 2인승이었지만 혼자 패들링을 해도 카약은 쉽게 움직였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 우리가 탄 카약은 두모마을 선착장으로 점점더 가까이 다가갔다. 빨리 탈출해야 하는 비상상황!...긴장한 건 갈매기들이었다. 





우리말에 '선무당 사람잡는다'는 말 처럼, 카약질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카메라까지 들었으니 카약질은 물론 슈팅까지 형편없었다. 카약은 바람에 떠밀려 순식간에 선착장으로 가까이 다가가니 갈매기들이 놀라 점프를 하는 것.
 



우리는 허둥지둥...갈매기들도 후다닥~




카약 체험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바지가랑이가 다 젖어버렸다.




그런 사정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태연한 동승자님...패들링을 할 때마다 바닷물이 바람에 날려 바지가랑이를 다 적신다.




후훗...태연해 보이는 체험자들...




이날 유일하게 1인승 카약에 몸을 실은 블로거 박씨 아저씨님...두모마을을 배경으로 그림같은 한 장면이 연출됐다. 
돌아가기로 했다. 카약체험이 재밌긴 하다만 이대로 가다간 옷이 다 젖을 게 분명했다. 강사님이 교육 중에 일부러 빼 먹었는지.ㅋ 카약 체험에 나서려면 반바지나 갈아입을 옷이 반드시 필요했다. 패들링을 하면 자연스럽게 물이 튀기고 그 물은 카약에 고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고인 물은 나중에 엉덩이를 심히 젖게 만든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었다. 




카약이 선착장에 입항하면 대기하고 있던 강사님이 카약을 끌어올리게 된다. 맨 처음 출항 당시의 역순으로 선착장으로 올라가게 되는 데 이때 카약은 뒤로 기울게 된다. 이게 문제를 일으킬 줄 누가 알았으랴. 강사님이 빼 먹은(?) 카약 노하우...카약을 끌어 올릴 때 뒤로 기울어진 카약은 앞 좌석에 고였던 바닷물이 일순간 뒤로 쏟아지는 것. 도무지 피할 길이 없어 가만히 앉아서 엉덩이를 푸짐하게 적시고 말았다. 남의 불행은 자기의 행복인가. 으헤헤...좋아라 웃는 일행. (아흑...ㅜ) 두모마을 카약 체험은 그렇게 끝났다. ^^

**보물섬 남해로 투어를 떠나시는 분들께 두모마을 카약 체험을 알려드린다. 안내문에 적힌 씨카약 체험은 1시간 30분/ 대인 25,000원, 초등생 이하/15,000원이었다. 씨카약 체험 외에도 개매기 체험이나 선상낚시 체험 또는 해양레프팅 체험 등이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체험마을 사무장(010-4856-5863) 혹은 해양 레져 관리자(010-3839-5915)에게 문의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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