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이 날개 매미
-여름끝자락에 만난 장애 매미-
날개가 없었다면 추락할 이유도 없었겠지...
여름끝자락에 만난 장애 매미
날개가 없었다면 추락할 이유도 없었겠지...
참 희한한 일이었다. 녀석은 마치 자기를 봐 달라는 듯 매~하며 큰소리로 자지러졌다. 아파트단지 풀숲에서 뒤집어진채 날개를 퍼덕이며 큰소리로 울부짖었다. 왠일인가 싶어 손으로 집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니 다시 큰 소리로 맴맴 거리다가 다시 풀숲으로 추락했다. 녀석은 다시 큰소리로 자지러졌다. 잘 날 수도 없는 매미 한 마리.
풀숲으로 떨어진 매미를 영상에 담고 다시 한 번 더 녀석을 집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니 녀석의 날개는 짝짝이였다. 장애를 입은 매미였다. 녀석은 잠시 손바닥 위를 기어다녔는데 한순간 비틀거리는 듯 파다닥이며 숲으로 날아갔다. 짝짝이 날개의 애처로운 비행이었다. 폭염이 한풀꺽인 이틀 전 오후 동네 마실을 나가 '초가을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중이었다. 짝짝이 날개를 가진 장애 매미의 모습은 이랬다.
풀숲으로 떨어진 매미를 영상에 담고 다시 한 번 더 녀석을 집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니 녀석의 날개는 짝짝이였다. 장애를 입은 매미였다. 녀석은 잠시 손바닥 위를 기어다녔는데 한순간 비틀거리는 듯 파다닥이며 숲으로 날아갔다. 짝짝이 날개의 애처로운 비행이었다. 폭염이 한풀꺽인 이틀 전 오후 동네 마실을 나가 '초가을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중이었다. 짝짝이 날개를 가진 장애 매미의 모습은 이랬다.
여름끝자락에 만난 장애 매미
맨처음 집어든 문제의 매미. 한 쪽 날개가 너무 작다.
이런 모습...
녀석은 처음부터 비대칭 날개를 달고 태어난 것일까...
다시 한 번 더 녀석의 어께쭉지를 살폈더니 본래부터 왼쪽 날개 한 개가 장애를 입은 듯
그래도 녀석은 태연했다. 짝짝이 날개로 (한 쪽 날개만으로)매앰~맴 거리다가 비틀거리듯 파다닥 날아가버린 것.
우리가 아는 '매미의 일생'은 생각 만큼 대단하다. 매미 유충이 땅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략 7년에서 14년 정도. 그동안 매미 유충들은 식물의 수액을 빨아먹고 살다가 우화과정(탈피)을 겪고 성충이 된 후 약 두 주간의 짧은 생을 살다가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이 두 주이지 한 열흘 정도되는 짧은 생을 살다가 죽는 것. 땅 속에서 보낸 시간에 비하면 너무도 짧은 삶이다.
그 기간동안 수컷은 목놓아 울어대며 암컷을 찾아 구애를 한다. 내 곁에서 자지러지는 듯한 울음 소리를 내며 나뒹군 매미도 수컷. 매미의 암컷은 울지않는다. 매미는 밤에 울지않고 낮에만 주로 우는 데 녀석의 동태로 보아 구애도 쉽지않아 보인다. 그 긴 세월동안 땅 속에서 나와 겨우 열흘 정도 살고 있었을 뿐인데...가을이 저만치서 다가오고 있다. 매미의 계절이 끝나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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