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과다
-여름끝자락 가을 시작-
나도 사과다.
손톱 만한 크기의 앙증맞은 꽃사과가 발그레 붉은 물이 들었다. 이틀 전 동네 마실을 나가 챙겨온 전유물이다. 꽤 오래토록 이어진 폭염과 마지막 사투(?)를 벌이며 카메라에 담아온 전유물. 끈질긴 전투같았다. 그리고 오늘부터 서울지역엔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창문을 열어 놓으니 썰렁한 기운이 마구 쏟아져 들어온다. 가을이 밀물처럼 서울 하늘을 덮어버린 것. 한겨울에 덮었던 폭신폭신한 솜이불 보다 더 따숩고 행복하다.
비가 오시지 않아도 꽃사과의 볼에 먼저 내려앉은 가을님. 여름끝자락에 담은 초가을의 모습. 되물릴 수 없는 시간...사색의 계절 가을이다.
반응형
'PHOTO 갤러리 > 도시락-都市樂'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달동안 자동차 없이 생활하기 (28) | 2013.09.04 |
---|---|
사람사는 세상에선 사람이 먼저 (17) | 2013.09.03 |
짝짝이 날개 매미 (25) | 2013.08.28 |
우리는 천생연분 (7) | 2013.08.27 |
생태교통,빠뜨리면 너무 억울한 곳 (16) | 2013.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