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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Hornopiren

고독과 외로움을 뺏아간 놀라운 풍광


Daum 블로거뉴스
 


망각을 부추기는 기분좋은 풍경
-고독과 외로움을 뺏아간 놀라운 풍광-



이런 풍경 앞에 서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입은 벌리지 않았지만
아무런 생각도 떠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저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몸을 내 맡긴 구름만 응시했습니다.
시시각각...
구름은 모습을 달리 합니다.
그를 지켜 본 여행자의 마음도 달라집니다.
이상하지요?
구름이 조금씩 조금씩 고도를 높힐 때 마다
마음이 점점 더 맑아 집니다.
바람은 구름으로 하여금
찌든 때를 한 꺼풀씩 나꿔 채 갔습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을 뿐인데
고독과 외로움은
저 먼 안데스의 산등성이를 넘고 있었습니다. 
우리 한테 주어진 뗄래야 뗄 수 없는 숙명 하나. 
망각은 그렇게 산등성이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내 몸을 맡기면
구름에 내 마음을 맡기면
여행지는 천국으로 변합니다.
내가 만든 허상이 벌거벗는 곳
실상을 알면 세상은 천국입니다.
바람이 가르쳐 준 진리 입니다.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했다.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의 봄은 여름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노란 꽃무리들은 꽃잎 모두를 터뜨렸고 갯벌은 점점 더 짙은 연두색으로 변해갔다. 빠따고니아가 옷을 갈아입는 계절. 오르노삐렌 앞 바다의 갯벌은 안개와 구름으로 덮혀있었다. 마치 태초의 풍경 같은 신비로운 모습. 고독한 사람들, 외로움에 찌든 사람들은 이런 풍경 앞에 서면 행복해 진다. 왜 그럴까. 그 바닷가에 서면 당신의 가슴 속에 드리워진 암울한 기억 모두를 나꿔채 가는 풍경이 시시때때로 연출된다. 




나홀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 생물들. 덕구도 예외는 아닌 듯...안개와 구름이 시시때때로 모습을 달리 하는 동안 갯벌에서 '돌 장난'을 주거니 받거니 한 덕구도 고독을 즐긴다. 그 곁에서 물방울을 머금은 풀꽃들...오르노삐렌은 여름을 향해 봄을 벗고 있었다. 여행자는 그 순간 세상만사를 잊는다. 황홀경이 눈 앞에 나타나 것이다. 고독과 외로움을 요구하는 대자연의 놀라운 풍광이다.


고독과 외로움을 뺏아간 놀라운 풍광

































나만 외로운 줄 알았는데...


나만 고독한 줄 알았는데...


세상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은 빠따고니아의 덕구도 바닷가에 서성인다.


한순간...(니가 반달곰이냐? ㅋ) 저 먼 곳 구름을 응시하는 덕구 한 마리...




































무릇 한시적 삶을 살아야 할 생물들 모두에게 이런 풍경이 필요한 듯...자연은 고독과 외로움을 안겨주고 또 빼앗아 간다. 하루는 그렇게 시작되고 마무리 되나 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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