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l Chalten/Cerro Torre

자연이 만든 지상 최대의 느낌표


-자연이 만든 지상 최대의 느낌표-



한 치 앞도 분간 할 수 없는 삶의 여정에서 이같은 가르침을 준 느낌표가 또 있었을까.


그 언덕 위에는 전혀 예상 밖의 일이 눈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대단한 행운이었다. 눈 앞에 펼쳐진 장관은 대자연이 연출한 지상 최대의 느낌표!!...이 곳에 발을 디딘 후 시선은 줄곧 바람의 땅에서 태어나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간 고사목과 발 아래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풀꽃들과 나무들이었다. 바람의 땅에서 태어난 야생화들과 나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라구나또레로 발길을 옮기는 동안 그 풀꽃들과 나무들과 춤추는 듯한 나목들은 손을 내밀어 인사를 건넸다. 어떤 야생화들은 발목을 붙들고 놔 주지 않았다. 또 어떤 나목들은 춤을 추며 시선을 붙들었다. 그동안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이 골짜기에선 바람이 멎나 싶으면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기도 했다. 필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다다를 쯤이면 비를 뿌릴 게 틀림없어 보였다. 그런데 라구나또레로 가는 여정 중 전망이 탁트인 쎄로또레 전망대(Mirador Cerro Torre)에 이르자,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듯한 광경이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대자연이 연출한 지상 최대의 느낌표!!...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 라구나또레로 가는 여정을 '구글어스(Google Earth)'에 표기해 봤다. 현재 위치를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이른 아침(6시경)에 출발해 2시간 정도가 소요된 지점이다.

대자연이 연출한 지상 최대의 느낌표를 마주친 <현재 위치>는 위 구글어스 자료사진에 표기된 곳이다. 바람의 땅 빠따고니아로 떠나시는 분들은 어련히 잘 알아서 관련 정보를 챙길 것이나,  하나라도 더 챙겨 드리고 싶은 노파심에서 자료를 만들어 본 것이다. 앞으로도 자주 접할 포스트이므로 이미지트레이닝 등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지에 가면 여러가지 상황이 당초 계획을 잘 수행하기 힘들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예컨데 우리는 열심히 발품을 팔았지만 최소 예닐곱군데 목적지를 두루 섭렵하지는 못했다. 바람이 너무 거세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위 그림을 잠시 설명해 드리면 <출발지>에서 <현재위치>까지 트레킹 코스는 경사가 심한 곳이 몇군데 있고 오르막이어서 약간은 힘이드는 코스이나 우리나라 동네 뒷산을 다녀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현재위치에서 우리들의 목적지까지 갈 여정이라면 외투와 식량을 잘 챙겨야 한다. 더군다나 트레킹 시점이 우기(겨울)로 접어드는 2월경이면 방한복과 바람을 막아주는 윈드스토퍼는 물론 비옷 등을 배낭에 꼭 챙겨가야 한다. 라구나또레까지 왕복 시간만 8~9시간 소요된다는 점 꼭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곳의 비나 바람은 한국땅에서 느끼는 비바람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특히 바람은 사람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정도이므로 하늘이 우리에게 내린 선물은 얼마나 황공한 일인지...비록 목적지를 가는 동안 빗방울이 흩날렸지만 하늘은 필요할 볕을 내려주었다. 또 안개와 구름이 라구나또레와 쎄로또레를 덮고 있었지만 시시때때로 느낌표 위로 볕을 쏟아부어 주었던 것이다.

우리는 쎄로또레 전망대 앞에서 피츠로이산군의 로스 글라시아르(Los Glaciar) 빙하가 연출한 지상 최대의 느낌표를 바라보며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어느새 햇살이 피츠로이 강 위에서 볕을 쏟아부었고, 아내와 나는 보온병의 커피를 나눠 마시며 멀리 목적지 앞에 새겨진 거대한 느낌표를 바라봤다. 환상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느낌표. 쎄로또레 전망대까지 이어진 여정 중에 촬영된 풍경을 시간대 별로 엮어봤다. 사진 아래 표기된 카메라의 슈팅데이터(날짜와 시간)를 참조하면 <현재위치>에서 가까운 곳에서 촬영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현실 속의 꿈같은 풍경을 만나보시기 바란다.


자연이 만든 지상 최대의 느낌표
la naturaleza hizo enorme exclamación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0:26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0:57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1:59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2:11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2:35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3:09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5:24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5:41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6:40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6:46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8:14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8:45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9:09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49:49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50:02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52:47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50:27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50:49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51:13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52:06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52:47



Shooting Date/Time 2012-01-27 오전 7:53:47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Отправить сообщение для Марта с помощью ICQ 이야기 
반응형

'El Chalten > Cerro Tor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CERRO TORRE EL CHALTEN ARGENTINA  (0) 2018.11.23
가을의 또다른 이름  (16) 2013.09.23
새싹은 부드러울까?  (10) 2013.07.09
바람의 땅,백발을 풀어헤친 나목의 아침  (44) 201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