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나또레로 가는 길
El camino hacia la Laguna torre
바람의 땅,백발을 풀어헤친 나목의 아침
세상의 아침은 다 달랐다.
해만 뜨면 다 같은 줄 알았다.
여명이 밝아 오는 것 만으로
다 같은 아침인 줄 알았다.
바람의 땅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모두 다 달랐다.
천신만고...천우신조로 겨우 얻게 된 숙소에서 몇 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세로 또레로 가는 길 입구가 위치해 있었다. 그 길은 평소 세로 피츠로이나 세로 또레를 흠모한 암벽등반가들이나 여행자들에게는 '성지로 가는 길'이었다. 날이 밝는가 싶으면 어느 순간 그 길은 순례길에 나선 여행자들이 흔적도 없이 바람처럼 사라지는 곳이었다. 바람의 땅에서 사라진 여행자들...
그런데 바람처럼 사라진 것 같은 여행자들이 남긴 흔적이 뚜렸했다. 8년 전 우리가 바람의 땅에 발을 디뎠을 때 없었던 흔적이 세로 또레로 가는 길목에 문신처럼 새겨져 있었다. 그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갔다. 여행자들이 스쳐간 흔적들...
그 흔적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세상 모진 풍파를 다 겪은 조모부가 백발을 휘날리며 여행자를 반긴다. 바람의 땅에서 시작되는 아침은 실수를 밥 먹 듯 한 손자를 대하듯 백발의 나목이 두 팔을 벌려 당신을 품어 준다. 그냥 품어주는게 아니라 세상에서 입은 생채기 모두를 드넓은 가슴에 꼭 껴 안고 토닥거려 준다. 눈 뜨자마자 더딘 걸음으로 시작된 아침산행에서 여행자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기적같은 아침은 이랬다.
관련 포스트☞ 환상을 부추긴 엘챨텐의 일출
그런데 바람처럼 사라진 것 같은 여행자들이 남긴 흔적이 뚜렸했다. 8년 전 우리가 바람의 땅에 발을 디뎠을 때 없었던 흔적이 세로 또레로 가는 길목에 문신처럼 새겨져 있었다. 그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갔다. 여행자들이 스쳐간 흔적들...
그 흔적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세상 모진 풍파를 다 겪은 조모부가 백발을 휘날리며 여행자를 반긴다. 바람의 땅에서 시작되는 아침은 실수를 밥 먹 듯 한 손자를 대하듯 백발의 나목이 두 팔을 벌려 당신을 품어 준다. 그냥 품어주는게 아니라 세상에서 입은 생채기 모두를 드넓은 가슴에 꼭 껴 안고 토닥거려 준다. 눈 뜨자마자 더딘 걸음으로 시작된 아침산행에서 여행자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기적같은 아침은 이랬다.
관련 포스트☞ 환상을 부추긴 엘챨텐의 일출
바람으로 시작해
바람으로 저무는
바람의 땅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바람을 숙명처럼 맞이하고 산다.
바람의 땅에서는 여행자도 바람이 된다.
바람으로 저무는
바람의 땅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바람을 숙명처럼 맞이하고 산다.
바람의 땅에서는 여행자도 바람이 된다.
▲ 위 그림은 '구글어스(Google Earth)'의 그림을 켑쳐한 사진입니다. 필자의 포스트에 게재된 현재위치(Estás aquí)입니다. 우측 상단의 방향을 잘 보시면 포스트에 등장하는 사진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얼마전 '네이버'에서는 '해외지도'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Daum View>에서는 아직 관련 서비스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로 구글 어스를 켑쳐한 자료사진을 게재 해 놓았으므로, 관심있는 독자께서는 구글어스를 참조 하셔서 위성사진이 전해주지 못한 현장 모습을 만끽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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