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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선물 1위가 효도관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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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되새겨준 애기똥풀꽃
-어버이날 선물 1위가 효도관광이라고?-




5월이 되면 애기똥풀 천지...
 


소박하게 생긴 샛노란 꽃잎의 애기똥풀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진자리 마른자리'를 마다하지 않은 '어머니 은혜'가 단박에 오버랩된다. 이 땅의 어머니들이 대를 이어 자식들에게 베풀어 온 하늘같은 사랑이다. 요즘은 1회용 귀저기가 어머니의 수고를 덜어줄지 모르겠지만 1회용 기저귀가 나오기 전에는무명천 하얀 기저귀를 사용했다.

그 기저귀는 아기가 똥을 눌 때 마다 엄마의 손에 똥칠을 하게 된 진자리며 마른자리로 갈아 입힌 은혜의 도구. 건강한 아기가 똥을 누면 하얀 무명천 기저귀는 노랗게 물들고 엄마는 그 똥을 마다하지 않고 헹궈 손으로 빤다. 그 일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이가 똥 오줌 가릴 때까지 계속되었으며, 자식들이 많은 농경사회에서는 평생을 똥기저귀 가는 일에 몸바친 어머니들.





그 수고로움은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지정해 기념돼 오다가, 1973년 3월 30일 대통령령으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이 제정.공포되면서 1974년부터 '어버이날'로 변경된 것. 어머니날에 아버지 내지 어른들이 포함돼 어버이날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 땅의 성인들이라면 모를 리 없는 공통분모가 어머니에 대한 은혜다.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게 진자리 마른자리이자, 손 발이 다 닳토록 고생하신 어머니의 은혜. 그 은혜를 떠올리게 만드는 게 하필이면 애기똥풀꽃. 세상은 농경사회로부터 디지털사회로 진화해 오고 있지만, 진자리 마른자리로 갈아 뉜 수고는 여전히 이 땅의 어머니들 몫. 




천지개벽이 돼도 변하지 않는 그 은혜를 지천에 널린 애기똥풀꽃이 되살려 주고 있으니 참 고맙기도 하다. 요즘은 잘 부르지도 않는 어머니에 대한 노래는 입에 담기만 해도 그저 그렁그렁 눈물을 맺히게 했다. 이랬다.

"나 실제(낳으실 제) 괴롬 다 잊으시고, 기를 때에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 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니의 희생은 가(끝) 이 없어라.   

어려선 안고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기대어 기다리는 마음,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생각에, 고우시던 이마위에 주름이 가득, 땅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니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머니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일생을 아낌없이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니의 정성은 지극하셔라."



















어버이날 아침 인터넷에 올라온 '어버이날 선물' 1위는 자식 한테는 '현금'이며 부모 한테는 '효도관광'이란다. 효도여행이 어버이날 부모님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 중 1위를 차지한 것. 평생을 효도관광으로 모셔도 시원찮겠지만, 어떤 방법으로든지 어버이께 감사하는 마음은 잊지 말아야 겠다.

불황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자식들에게 어버이들을 위해 '무슨 날'로 정해 둔 것도 부담스러울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머니나 어버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현금도 아니며 효도관광도 아니다. 
자식들에 대한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그저 새끼들이 잘 되는 일 뿐이다.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 만으로도 어머니와 이 땅의 어버이들은 행복하다. 어린이날, 산기슭에 흐드러지게 핀 애끼똥풀꽃이 되새겨 준 어머니 은혜이자 어버이의 은혜였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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