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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지는 꽃이 더 아름답다


-설렘 가득했던 봄꽃 지다-



늘 곁에 있던 누이가 어느날 먼 곳으로 떠나게 된다면...


봄비가 오락가락 하시더니 봄날이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었다. 아파트단지 곳곳에 하얀 꽃잎이 꽃비가 되어 덩달아 떨어졌다. 참 묘한 기분이 든다. 늘 곁에 있던 누이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먼 곳으로 떠나는 듯한 애잔하고 애절한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엄니께서 시장만 나서도 울먹이던 어린 시절, 누군가 곁에서 늘 토닥거리는 사람이 있어야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했다. 한동안 가슴 설레게 했던 봄날은 누이 같았다.

내겐 두 누이가 있었다. 누님과 여동생. 맏이셨던 누님은 엄마같은 존재. 집안일은 물론 어머니가 미처 거두지 못했던 일은 맏이가 다 챙기셨다. 칠남매의 대식구가 어른을 모시고 한 곳에 모여살던 집. 어느날 그곳에서 누님은 어디론가 떠나고 있었다. 누나가 시집가던 날 우리는 괜한 슬픔에 펑펑 울었던 기억. 마치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는 줄만 알았다. 
한동안 가슴 설레게 했던 봄날이 누이 같았다. 


설렘 가득했던 봄꽃 지다
 









































































































사흘 전 눈 앞에 펼쳐진 꽃비들이 알 수 없는 애잔함을 더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봄날이 아름다운 것은 봄을 아름답게 가꾸는 꽃들이 내뿜는 티 없이 곱고 맑은 아름다움 때문. 한동안 사람들은 그 향기에 취해 누이가 귀한 줄도 몰랐을 것. 그러나 당신이 떠나신다니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며 당신을 배웅하는 것이다. 당신은 필 때도 아름다웠지만 우리 곁을 떠나실 땐 슬프도록 아름다웠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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