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꽃 피면 초파일 멀지않다
-초파일 재촉하는 앵두나무 숲에서-
불국사 가는 길에 등이 주렁주렁...
Boramirang
불국사 가는 길에 등이 주렁주렁...
초파일이 다가왔다는 신호다. 누가 따로 내다 걸지않아도 자동적(?)으로 때만 되면 내 걸리는 연등. 비가 와도 젖지않고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등이다. 참 편리한 세상이자 연화세상이며 불국토다. 그런데 정작 당신이 오시던 날 꽃을 내민 앵두나무꽃과 봄꽃은 눈에서 멀다. 비가 오시면 비에 젖고 바람이 불면 그저 흔들리는 삶을 살아온 자연 곁에서 연등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앵두나무 숲에서 바라본 세상. 앵두꽃이 피면 초파일은 멀지않다.
이틀 전 오후 볕이 좋은 날. 앵두나무 숲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눈여겨 보니 모두들 바쁘다. 바삐 걸음을 재촉한다. 다들 어디로 가시는지...앵두꽃이나 좀 봐 주시지. 누가 이 아름다운 봄날을 만들었는지. 앵두나무꽃 속에 날 숨겨놓고...
앵두꽃이 필 때 쯤 초파일이 다가오고 또 그 때가 되면 아버지 기일이 다가온다. 같은 계절에 오고 가신 분들. 세상은 그런 곳인가 보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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