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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 이미지가 180도 뒤틀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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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볼 때 마다 미안한 이유
-금낭화 이미지가 180도 뒤틀린 사연-




5월 둘째날...
 


자주 들르게 되는 산기슭에 금낭화가 활짝 폈다. 바로 곁에서 사방공사가 막 끝나 어수선한 가운데 금낭화가 꽃을 피운 것이다. 예전 같으며 금낭화가 핀 화단 곁에는 온갖 꽃들이 동시에 피어나 화려한 꽃동산을 연출했을 것. 그때 금낭화의 존재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많은 무리들 중에 흔한 야생화였기 때문이다. 본래 금낭화가 흔한 건 아니었지만, 도시 한쪽에서 무리지어 살아가는 동안 사람들 한테 많이도 익숙해진 야생화였다. 또 요즘 생활도구가 되다시피 한 인터넷이 한 몫 거든 탓도 있다. 

도깨비 방망이 처럼 무엇이든 궁금한 게 있으면 검색창을 두들기면 와르르 쏟아지는 정보들이 귀한 것을 모르게 할 정도. 그런데 인터넷은 이런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만만치 않았다. 이웃에 대한 지나친 관심 때문에 울고불고 난리가 아닌 것. 어떤 사람들은 그런 이유를 들어 자살에 이르렀다고 할 정도이므로 인터넷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서울의 한 산기슭에 아름답게 피어난 금낭화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쩌다 인터넷서핑을 하다가 마주친 금낭화 사진은 우리에게 익숙한 식재료와 비교되고 있었다. 금낭화對 통닭...이럴 어쩌나.




금낭화를 다시 자세히 들여다 보니 금낭화 꽃대에 매달린 아름다운 꽃주머니들이 전기통닭구이 처럼 대롱대롱 매달린 게 아닌가. ㅋ 웃음은 낫다만 그건 금낭화에 대한 명백한 인신공격 내지 명예훼손 행위나 다를 바 없었던 것. 만약 특정인을 불특정다수에게 이렇게 비교 노출했다면 당장 고소고발에 이어 구속수감 될 법도 했다. 하지만 금낭화는 너무 착했다. 

여태껏 금낭화가 어느 네티즌을 고발 했다는 소문을 못 들었다. 그대신 어느 누리꾼의 가슴 속에 지울 수 없는 이미지를 덧 씌워놓고 당신을 볼 때 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게 하는 것. 5월 둘째날...이날도 그랬다. 뷰파인더 속에서 화려하게 매달린 금낭화 꽃주머니를 보자마자 하필이면 그 때가 생각날 게 뭐람. 미안하다꾸나 금낭화여. 그리고 생각도 바꾸어 볼 겸 금낭화를 거꾸로 (뒤집어)봤다. 이렇게!...

 



헉!!...그런데 금낭화에 대한 바르지 못한 생각을 고착화 시키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확인사살' 과정이 등장하고 만 것이다. 이런 게 인터넷의 역기능일까. 많은 사람들이 특정인을 향해 마녀사냥을 하기 시작하면 천사나 요정이라 할지라도 마녀사냥의 덫에서 벗어날 수 었는 법. 미안하다꾸나 금낭화여...ㅜ 


금낭화 이미지가 180도 뒤틀린 사연 한 번 더 확인
























금낭화(錦囊花)는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금낭화의 이름은 세뱃돈을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고, 금낭화의 꽃 속에 황금빛 꽃가루가 들어 있어 금주머니꽃이라는 뜻인 금낭화라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꽃대궁이 등처럼 휘어지고, 모란처럼 꽃송이가 아름다워 등모란 또는 덩굴모란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또 꽃의 생김새가 옛 여인들이 치마 속에 넣고 다니던 주머니와 비슷하여 며느리주머니 혹은 며늘치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것. 그런데 꽃말이 재밌다.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고 한다. 순종의 의미를 지닌 금낭화의 이미지에 '치킨'을 덧 씌운 건 아무래도 심한 것 같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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