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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여행중 맛집 기억해 낼 증표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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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중 맛집 기억해 낼 증표 둘
-그곳에 가면 40년 전통의 자장면집이 있다-



탕수육!!...(맛있어 보이시나요? ^^)

그러나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하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너무 부드럽다?...달콤하다?...쫄~깃 하면서도 식감이 좋다?...잼을 삼키는 듯 하다?...돼지고기가 분명한데 봄을 통째로 먹는 것 같다?...잘 익은 과일에 남은 한톨의 신맛이 죽인다?...돼지가 파인애플을 먹고 자랐나?...과일향을 품은 꽃돼지?...

자기가 먹어본 음식맛을 제대로 표현해 내기란 쉽지않다. 최고의 쉐프가 만들어 낸 요리라 할지라도 사진을 잘 찍어두면 눈요기를 할 망정 그게 반드시 맛과 연결될 수 없는 법. 사람들의 입맛은 제각각이며 느끼는 차이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유명한 맛집에 가 보면 이내 실망하는 이유가 그러하다. 특히 누구인가 맛집이라며 홍보를 해 둔 음식점에 가 보면 실망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닐 것. 맛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따라서 할 수 없이 외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경우 자기의 입맛 내지 연인이나 가족의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찾을 때 나름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 조차 천차별 만차별 제각각일 것. 우리는 외지에서 그런 경우의 수 앞에 놓이면 맛집을 찾는 기준이 있다. 특정 지역에 넘치는 음식점 중에 자동차가 많이 주차된 곳을 찾는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은 맛이 일반적이거나 소문난 곳.

또 한 방법. 택시운전사에게 맛집을 물어본다. 외식이 일반화된 운전기사님들의 입맛은 까칠하다. 그래서 그 분들이 추천해 준 맛집은 값도 싸고 맛있다. 제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 할지라도 가격이 착하지 못하면 맛도 부담스러운 것일까.

음식맛은 표현하기도 까다롭지만 이른바 '맛집'을 찾는 것도 쉽지않다. 이틀 전 오후 6시 경. 평소 잘 찾지않는 자장면집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았다. 그곳에 가면 자장면을 맛있게 잘한다는 것. 그곳에 갈 일이 생겼다. 고양시의 한 들녁에서 봄나들이 겸 그림틀 주문을 마치고 그 집에 들른 것.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우리가 도착한 곳은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송추계곡 입구. 그곳에는 40년 전통을 가진 중화요리 집이 위치해 있는 곳. 유원지 입구이자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잡은 곳이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한쪽벽면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벽화가 눈에 띄었다. 북한산의 인수봉같았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조명을 이용해 사진 한 장 샬칵.

아마도 이 집에 오신분들이라면 딴 건 몰라도 큼지막 하게 그려진 벽화와 또 하나의 명물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볼 일 때문에 점심을 건너 뛰어 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시장기가 돌았다. 지인의 추천에 의해 자장면을 시키되 해물을 좋아해 '삼선자장면' 하나와 탕수육 작은 것(小)을 주문했다.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자장면이 먼저 나왔다. 
 



이랬다. 짙은 갈색을 온 몸에 두른 삼선간자장 소스는, 쭈꾸미와 오징어 등 몇가지 해물과 함께 반지르르 윤기가 넘쳐났다. 맛있어 보인다. 지인의 추천에 따르면 이 집은 음식맛도 좋고 양도 푸짐하며 가격도 착하다고 했다. 삼선간자장 한 그릇은 8,000원. 소스를 담은 그릇이 정갈함을 더했다. 그리고 면발을 돋보이게 하는 투박한 듯 세련미 넘치는 그릇이 눈에 띈다.
  




면발은 노랗게 연초록 무순과 보색 대비를 이루며 단박에 봄을 느낄 수 있는, 단촐하지만 세련미 넘치는 데코레이션. 
 



그리고 대략 5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탕수육이 도착했다. 탕수육(小) 가격은 15,000원. 양파와 적채를 곁들인 탕수육은 아내의 입맛을 무한 자극했다. 아내는 삼선간자장을 후다닥 비벼놓고 탕수육을 탐닉했다. 




그 사이 디~게 맛있다고 하는 이 집의 자장면과 탕수육을 카메라에 담았다. 배가 고팟을 아내가 얼른 비벼낸 자장면은 이랬다. 셔터 스피드 보다 더 빠르게(?) 비벼낸 자장면 한 그릇은 둘로 나뉘었다. 두 사람이 같은 음식을 주문해 먹는 것 보다 서로 다름 음식을 주문해 나눠 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 그렇다면 자장면 맛은 어떨까.
 



사진 몇 장을 담는동안 비벼진 자장면...





작은 그릇에 덜어 먹다가 '아차' 싶어 찍어둔 자장면은 이랬다. 한 끼 건너 뛰고 자장면을 앞에 두면 맛이 증폭될 게 틀림없다. 그러나 해물이 범벅된 이 모습을 보고 입맛이 안 당기는 것도 문제일 것. 맛은 담백했다. 달콤했다. 부드러웠다.쫄깃했다.면발은 탱글탱글. 순식간에 볶아냈을 쭈꾸미는 봄바다를 품은 듯 육즙이 좔좔.

그러나 뭔가 하나 빠진 듯. 사람들의 입맛은 제각각이라 했다.이 집에서 만들어낸 자장면은 우리 입맛의 2%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자장면에 고추가루를 쳐서 먹으면 맛이 증폭된다. 절반 쯤 그릇을 비운 뒤 그렇게 했다. 자장면과 탕수육은 이내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남은 미션(?) 하나. 이 집에서 주문한 미션은 아니지만 괜찮다고 생각되면 이웃과 공유하는 걸 사명으로 여기는 블로거의 습관. ^^ 그런데 맛은 있는데 딱히 뭐라 설명할 길이 없네. 그래서 맛집이라는 증거(?)를 수집해 봤다. 증거는 이랬다. 




수저통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수저.
 




수저통을 꽉 채운 수저 수는 대략 70인 분...




식탁마다 이런 수저통이 준비돼 있었다.




보통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 집만의 자랑거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저를 공유했는지 스텐레스 숟가락은 흠집이 생겨날 정도. 그 때 처음으로 주방 근처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 사람들 수를 세어보니 대략 10명이 더 돼 보였다. 식당은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평일 저녁 때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맛집은 그냥 되는 게 아니라 40년동안 이어져 온 전통 때문일까.
 



이 집은 큼지막한 벽화와 함께 깔끔한 실내 분위기와
중화요리 전문점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런 풍경이 전부.




우리 식탁 곁에서 자장면을 맛있게 아껴(?) 먹고 있는 커플...짧은 젓가락은 탱탱한 면발을 집기좋게 진화된 모습. 식당을 나서니 어둠이 짙게 깔렸다. 북한산 송추계곡으로 발길을 옮길 일이 있으면 추천할만한 맛집으로 생각돼 돌아서는 길에 사진 한 장을 남겼다. 한 때 화요일에는 쉬었던 모양이지만, 이제 그럴 여유도 없어진 모양이다. 




식도락가가 아닌 다음에야 일부러 찾아가기엔 좀 먼 곳이긴 하다. 그렇지만 봄나들이나 여행 중에 이런 맛집을 찾기는 쉽지않을 것. 너무 맛있다는 자장면 한 그릇 때문에 찾아간 맛집에서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장면은 두 가지. 벽화와 수저통이었다. 그게 맛집을 기억하고 결정지을 것 같은 나름의 증표였던 셈.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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